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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May 14. 2024

작은 목표 달성

꽃다발

안녕요. 내일이면 비소식이 있는 휴일이네요. 계획 있으신가요?


늦은 오후 아이들과 도서관에 다녀왔어요. 근처 좋아하는 회전 초밥집에서 저녁을 먹었지요. 건물이 꽤나 높아요. 5층에서 2층 목적지를 향할 때였어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작은 아이가 말했어요.


"어떤 게 제일 빨리 올까?"


하나는 3층에 있고 하나는 10층, 또 다른 하나는 13층에 있어요. 언뜻 3층에 멈춘 엘리베이터가 빠를 것 같지요.


제일 먼저 5층에 달은 건 멀어 보였던 13층에 머문 엘리베이터였어요. 아무도 맞추지 못한 셈이죠. 이유가 뭘까요?


첫 번째로 3층에 있던 엘리베이터는 5층을 향한 게 아니라 아래를 향하고 있었어요. 지하 4층까지 다녀오느라 늦었던 겁니다. 두 번째로 10층에 있던 엘리베이터는 자꾸 다른 층에 멈추더라고요. 결론적으로 13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가장 먼저 도착했어요.


인스타를 하건, 사업을 하든 공부든 목적지가 있지요. 어쩌면 방향이 어디냐에 따라 성취가 늦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 왔다! 싶은데 다른 방향으로 가는 셈이에요.


또 목적과 기한을 두고 목표를 세웠다면 이곳저곳 기웃대는 시간을 줄여야 해요. 물론 더 많은 사람을 태우는 데(?) 목적이 있다면 멈추는 게 나을까요. 단지 모두가 떠날 사람임을 알아야겠지요. 영영 머무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요.


사람을 좋아합니다. 넉살이 좋진 않지만요. 애틋한 마음은 늘 지니고 살아요. 앞에 경적을 울리며 위험하게 끼어드는 사람을 만나면 연민이 일어요. 불안과 초조한 마음이 차를 뚫고 전해져서요.


하려는 말은 우리 생을 통틀어 목적을 갖자는 건 아니에요. 수많은 꽃을 피워 다발로 만드는 게 우리 삶 아닐까요. 개별의 꽃은 단발성을 띈 목표라면요. 하나는 방향을 바로 할 것, 또 하나는 멈추고 기웃대는 스스로를 알아차려야 해요. 마지막으로 꽃 한 송이 시듦에 좌절하기보단 또 다른 꽃을 피우는 데 마음을 쓰면 좋겠어요. 삶은 앞으로 나아가지, 뒤로 가는 법은 없으니까요.


오늘 그대가 피울 꽃은 어떤 꽃인가요? 저라면 집안일과 업무를 나눠 목표를 적었어요. 도서관에도 다녀오려고요. 제 원고와 김황길 작가님 원고를 살피고 <위윈> 서평을 올리는 것도 오늘 피울 작은 꽃송이예요. '도널드 밀러'의 <무기가 되는 알고리즘>, '박종훈' 기자님의 <부의 골든타임>을 읽을 생각입니다.


어떤 목표든 목적을 다하시길 응원할게요. 화요팅!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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