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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May 20. 2024

사랑으로 산다는 건

글모닝! 금세라도 쏟아질 것처럼 날이 흐려요. 어제 댓글에 답을 못했는데 하루가 지났어요. 오늘은 핸드폰에도 부지런해 볼게요.


주말은 어떻게 보내셨나, 궁금해요. 무얼 하고 어딜 다녔나, 보다 그대 마음이 궁금합니다. 저라면 계속 들여다보고 비워냈던 주말이었어요. 행동이 그랬고 마음이 그래요. 특별히 지난 라방에 이어 '사랑'에 머물러서요. 사랑은 나 자신이고 삶 그 자체니까요.


아이들을 껴안고 사랑을 말해요. 아이도 엄마를 안고 사랑고백을 잘해요. 하루에도 여러 번인 것이 새삼스러워요. 사랑을 말할 때면 바라는 거 없이 행복해요.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따로 감사일기나 명상이 필요할까 의뭉스러워요.


사랑으로 산다는 건 무엇일까, 고민해요. 받으려는 마음이 없다는 게 가능할까요. 같은 대상에도 우린 바랐다가, 바라지 않았다가 합니다. 공감과 이해, 배려처럼 누가 들어도 고운 마음을 내가 주는 만큼 받으려들 때면 언제나 불편해져요.


예수나 붓다가 말하는 '사랑'은 무조건적이에요. 사랑한다면 내 팔을 잘라도 내어주라고 하죠. 희생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애초에 사랑은 조건이 없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꼭 맞아요.


사랑이 진실하고 유효할 때면 받지 못해도 행복해요. 어떤 까닭에든 두려움이 클 때면 받는 것에 집착합니다.


"나한테 왜 이렇게 안 해줘?"

"엄마한테 어떻게 그렇게 말해?"


내가 이런 말을 할 때, 또는 비슷한 마음일 때를 떠올려 보세요. 바라는 대로 주지 않는 상대의 행동과 말에 불편한 걸까요?


사랑으로 있지 못할 때, 그러니까 받으려는 마음이 커지면 어김없이 우린 좌불안석입니다. 거긴 내 자리가 아니라 그래요. 그대도 그럴 거예요. 내가 그대니까요.


바라는 거 없이 아이를 보고 미소 지을 때, 하늘을 바라볼 때, 꽃이나 나무 곁에 행복한 이유는 내가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어서예요. 그 순간이 바로 '사랑'이죠. 받으려는 마음 없이 있는 그대로일 때만이 사랑으로 존재해요.


(아이든, 님이든) 나를 떠나려 하면 보내주는 것도 사랑이지요.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사랑이니까요.


월요일 시작하는 마음 구석 어딘가가 불편하다면 그건, 내가 어떤 까닭에 잠시 사랑에 있지 못해 그래요. 어떤 대상에든 무언갈 바라는 때부터 나 스스로 편치 않아요.


그대가 사랑이에요. 사랑은 밖에서 주입하는 게 아니라 이미 그대 자신입니다. 두려움을 내려놓도록 용기 내야겠죠. 오늘 우리 꾸밈없는 나 자신으로서 살아가길 바라요. 그거면 충분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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