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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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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May 27. 2024

그냥 하면 될 것을, 그냥 하지 말면 될 것을

아침편지

좋은 아침입니다! 산란하게 꿈을 꾸고 일어났어요. 마음이 먼저 그런지 꿈이 그래선지 명상하는 내내 시끄러웠네요. '지금 여기', 하면 일순간 생각이 가라앉고요.


탁 트인 하늘처럼 오늘이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해야 할 일이 흩어져 있어 어지럽다 싶어서요. 이런 때면 마인드의 중요성을 되새겨요. 그냥 하면 될 것을, 그냥 하지 말면 될 것을. 말만 쉬운 게 아니라 삶이 내내 그랬으면 해요. 아이들과 이야기하듯 '인생 게임'이니까요.


계획하는 일이 많으면 지금 이걸 왜 하는가, 하려는가를 돌아봅니다. 목적이 분명하다면 실패에 따른 책임도 그려 보아요. 불안한 마음처럼 그다지 최악은 아닙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쉽게 나를 평가할 테지만 가까운 사람이면 그러지만도 않을 거예요. 그렇담 나를 잘 모르는, 스쳐가는 이들에조차 좋은 평을 들어야 할 이유가 뭘까요.


어제 늦은 밤엔 브랜딩 클럽(B 클럽) 줌 모임이 있었어요. 어슬렁 석 달을 함께 했는데요. 모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함께 만들기로 했던 터라, 시동만 걸은 셈입니다. 멤버 분들이 좋은 분들이라 가만 둬도 배운 게 많아요. 애초에 브랜딩, 이란 걸 고민한 적이 있나 싶고요. 


글로 4기를 모집 중인데 지금 일곱 명이라 그만 모집해도 좋아요. 한데 출판사에서 받은 이기주 작가님의 친필 사인본을 남길 수 없어 한번 더 피드를 올릴 예정이에요. 마음은 그래요. 뭐 한다고 이곳저곳 나서려나, 싶은 거예요. 


엄마, 아빠라면 아실 거예요. 아이들과 치덕 대다 내팽개치고 싶을 때 있잖아요. 사랑을 주겠다고, 사랑으로 살겠다는 이 마음이 성가신 겁니다.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고 싶을 때가 있어요. ㅋㅋ 대강 살련다, 할 때면 실은 미움받고 싶지 않은 겁니다. 아이가 찌푸릴 때, 사람들의 반응이 부정적일 때 상처받는 거죠. 겉으로나 속으로는 "귀찮아서 하기 싫은 거야!"라지만 깊은 속내는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게 아픈 거예요. 두렵기도 하고요.


사랑을 받는 자리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해요.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사랑을 받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거라는 걸 우리 마음은 알아요. 주지 않는 이유, 주기 싫은 이유는 미움받는 게 두렵고 아파서지요.


명상하는 동안 마음에 두려움을 만났어요. 반갑게 손 흔들고 싶지만 여전해요. 알아차리는 데에 그친달까요. 어떤 '나'든, '오늘'이건 마주하는 대로 우리 최선을 다해 포옹하면 좋겠습니다. 한 주 시작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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