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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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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May 28. 2024

어린이 세계란

아침편지

좋은 아침입니다. 새벽은 요가하고 명상했어요. 줌(zoom)을 켜고 스쾃도 했습니다. 글을 쓰는 왼편 창으로는 하늘이 파랗고 오른편엔 구름이 많아요. 이렇다고 정의 내리기 어려운 지금 마음과 같네요. 어젯밤도 꿈이 다채로웠어요. 악몽은 아닌데 좋은 꿈도 아닙니다.


오늘 당돌한 딸 덕분에 학교 상담을 가요. 불의(?)를 참지 못하는 딸이 한 건 했어요. 때리거나 욕을 한 건 아닙니다. 


"엄마... 나는 할 말을 한 것뿐이야."


친구를 대신해 보낸 메시지를 보았어요. 절도라니, 사기라니.. 그 친구 엄마도 화가 날 만합니다. 저부터 열 살이면 엄마 지갑에 손댄 적이 있어요. 그럴 수 있지요. 생일이라고 여러 번 거짓말을 했다고요. 그럴 수 있겠어요. 어린이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른 세상의 축소판이에요. 성악설을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ㅎㅎ


아이가 선택할 단어가 아니라고 하셨대요. 엄마가 대신했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메시지 내용에 대해선 사과를 받아야겠다고요.


화가 나는 건 아닙니다. 딸에게도 충분히 말했어요. 아무리 화가 나도 네가 심판해선 안된다고요. 


"처음엔 걔가 엄마를 욕해서 화났던 거야."


엄마와 논다는 딸에게 너네 엄마는 애냐고 물었대요.ㅋㅋㅋ 귀엽습니다. 어지럽지 않아요. 아이를 키우며 겪을 일이 많지요. 세상 엄마들을 존경하는 이유예요. 얼마나 힘들까요. 사과를 받으려는 마음도 내내 선생님께 전화드리는 마음도 편치 않을 거예요. 


혼란스럽게 살고 싶은 사람은 없어요.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중점에 두면 삶이 어지러워집니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스스로 자꾸 물어야 해요. 


내 마음이 편안해야 내 사랑도 편안합니다. 아이를 위해, 사랑을 위때도 그래요. 밖에 나서일이라도 자연스러워해요. 만일 내가 부대끼고 불편하면 다른 데에 초점이 있을 있어요. 사랑하기 때문에 힘든 아닙니다. 사랑이 아닌 두려움을 택할 때 괴로워요.


이젠 얼굴이 화사합니다. 구름이 비꼈어요. 가만 앉아 글을 쓰는데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오늘은 업무가 많아요. 일하고 오후엔 학교 다녀올게요. 편안한 오늘 보내시길 바라요.^^ 화요팅!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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