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안녕하세요. 투덜거려야 꿈쩍 않는 하늘이에요. 이런, 파랗고 훤한 얼굴이 그리운 걸 어쩌나요. 그립거나 말거나 구름은 비를 몰고 올 요량인 듯해요. 듬직하게 해를 가리고 있어요. 애교라도 부리면 조곰 비켜주려나요.
자면서 두어 번 즘 눈이 떠졌어요. 물구나무서기를 하다 목이 불편해져서요. 요가원에 가서 고문받나, 싶게 땀을 흘렸어요. 잠이 부족한 날엔 무리하지 마시길요. 이만해서 다행이지, 자칫 탈이 나는 건 물론이에요.
오늘 편지엔 이 몸에 사죄하는 의미로 '존중'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리더십 교육을 좋아합니다. 책을 본 것만이 전부는 아니에요. 회사에 몸 담을 때, 리더에 대한 교육을 종종 받았어요. 저라면 누구나가 자기 삶의 주인이면서, 나라는(말 안듣는) 인간을 데리고 사는 리더라고 봐요. 또 부모라면, 한 가정의 리더라고 말할 수도 있겠어요.
리더의 자질은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능력에서 판가름 나요. 기성 교육은 우리를 동그라미로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요. 선생이든 부모든, 아이의 결핍을 지적하고 부족한 점을 메꾸는 데 집중하기 쉬워요. 나 자신을 볼 때에도 마찬가지죠. 기막히게 흠을 잡아냅니다.
애당초 레고 조각처럼 다른 모양을 가진 우리예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고요. 제 역할이 있을 게 분명합니다. 같은 모양으로 만드려니 깎아내고 문질러 대지만요. 강점을 키워 탁월해지기 위할 시간은 턱없이 모자랄 수밖에요. 모난 부분을 지적질하는 데 에너지를 쓰고는, 힘이 남아날까요.
고양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고양이 특성을 알고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춤을 출 수 없는 고양이를 잡고 계속 흔들어 대는 것은 존중이 아니지요.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해요.
습관적으로 타인의 흠결을 찾아 사포를 들이대는 버릇을 알아차려야 해요. 우린 자기 자신을 대하듯 사람을 대할 수밖에 없어서요. 내가 내 삶의 도구일 수 없듯, 타인도 마찬가집니다. 가진 장점과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겠지요.
상대가 저런 사람인데 어떻게 존중하느냐, 물으실 수 있어요. 누가 봐도 멋진 사람을 칭찬하는 건 존중이 아니에요. 나의 기준에 낮고 모자라도, 장점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건 어디까지나 '나의' 능력입니다.
오늘은 우리, 곁에 누구든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 말해보는 건 어때요? 되도록 진심을 담기로요.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나를 볼 때에도 마찬가지죠. 부족한 면보다는 가진 장점에 집중해 보는 겁니다. 훈련이 되면 타인을 볼 때에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예요.
각자만의 색으로 빛나는 오늘이기를.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