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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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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Jul 09. 2024

알록달록

아침편지

안녕하세요. 투덜거려야 꿈쩍 않는 하늘이에요. 이런, 파랗고 훤한 얼굴이 그리운 걸 어쩌나요. 그립거나 말거나 구름은 비를 몰고 올 요량인 듯해요. 듬직하게 해를 가리고 있어요. 애교라도 부리면 조곰 비켜주려나요.


자면서 두어 번 즘 눈이 떠졌어요. 물구나무서기를 하다 목이 불편해져서요. 요가원에 가서 고문받나, 싶게 땀을 흘렸어요. 잠이 부족한 날엔 무리하지 마시길요. 이만해서 다행이지, 자칫 탈이 나는 물론이에요.


오늘 편지엔 이 몸에 사죄하는 의미로 '존중'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리더십 교육을 좋아합니다. 책을 본 것만이 전부는 아니에요. 회사에 몸 담을 때, 리더에 대한 교육을 종종 받았어요. 저라면 누구나가 자기 삶의 주인이면서, 나라는(말 안듣는) 인간을 데리고 사는 리더라고 봐요. 또 부모라면, 한 가정의 리더라고 말할 수도 있겠어요.


리더의 자질은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능력에서 판가름 나요. 기성 교육은 우리를 동그라미로 만드는 초점이 맞춰져 있지요. 선생이든 부모든, 아이의 결핍을 지적하고 부족한 점메꾸는 집중하기 쉬워요. 자신을 볼 때에도 마찬가지죠. 기막히게 흠을 잡아냅니다. 


애당초 레고 조각처럼 다른 모양을 가진 우리예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고요. 제 역할이 있을 게 분명합니다. 같은 모양으로 만드려니 깎아내고 문질러 대지만요. 강점을 키워 탁월해지기 위할 시간은 턱없이 모자랄 수밖에요. 모난 부분을 지적질하는 데 에너지를 쓰고는, 힘이 남아날까요.


고양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고양이 특성을 알고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춤을 출 수 없는 고양이를 잡고 계속 흔들어 대는 것은 존중이 아니지요.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해요.


습관적으로 타인의 흠결을 찾아 사포를 들이대는 버릇을 알아차려야 해요. 우린 자기 자신을 대하듯 사람을 대할 수밖에 없어서요. 내가 내 삶의 도구일 수 없듯, 타인도 마찬가집니다. 가진 장점과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겠지요. 


상대가 저런 사람인데 어떻게 존중하느냐, 물으실 수 있어요. 누가 봐도 멋진 사람을 칭찬하는 건 존중이 아니에요. 나의 기준에 낮고 모자라도, 장점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건 어디까지나 '나의' 능력입니다.


오늘은 우리, 곁에 누구든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 말해보는 건 어때요? 되도록 진심을 담기로요.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나를 볼 때에도 마찬가지죠. 부족한 면보다는 가진 장점에 집중해 보는 겁니다. 훈련이 되면 타인을 볼 때에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예요.


각자만의 색으로 빛나는 오늘이기를.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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