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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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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Jul 15. 2024

이만하길 감사하는 오늘

아침편지

안녕하세요. 눈이 쿰쿰하네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어젯밤, 꼬마 철학을 아이와 읽었어요. 제목은 '나는 누구일까요?'입니다. 우리가 나 자신의 성별이나 부모, 태어난 나라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나와요. 당연하고도 아찔한 이야깁니다.


한 사람의 연봉은 태어난 나라, 부모님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지금 내가 말하고 먹고 쓰는 모든 것들, 자산마저도 이미 결정되었다고 보는 거죠. 


미국의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태어난 나라가 나의 평생 소득의 50% 이상을 결정한다."라고 말했어요. 부모의 유전과 양육 방식은 나의 직업, 특히 소득에 30% 이상 영향을 준다고요. 이건 경제학자의 말이지, 말은 아닙니다. 그럼 80% 이상은 '운'이라고 봐야 할까요.


재밌는 건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방식마저도 부모에게서, 자라난 환경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거예요. 


문제가 생겼을 때, 지금이 문제라고 믿을 때 우린 어떤 마음인가요?


잘 들여다보면 '두려움' 하나인데요. 인간관계든, 돈이든, 성취에서든. 실제 문제냐 아니냐는 '내가' 결정합니다. 주변에선 벌써 위기의식을 느끼는데, 나는 아닐 수도 있어요. 다 괜찮다는데, 나 혼자 문제라고 여길 수도 있지요.


실체가 없습니다. 불편하고 부대끼는 두려움만 그런가요. 기쁨과 행복도 마찬가지예요.


새벽이나 늦은 밤 명상하다 퍼뜩, 알은 게 있어요. 그건 나의 '생각'이 내가 아니라는 겁니다. 생각과 감정은 정말이지 저절로 일어나요. 그때 우리는 이 생각과 감정이 '내 것'이라 믿고 붙들게 되는데요. 이렇게 붙들어 '실체'를 만들면 원인과 결과가 동시로 피어납니다. 세밀하게 관찰하면 생각, 감정의 원인은 없어요. 있다고 믿지만요. 


오늘 어떤 마음을 느끼나요? 그대는 어떤 위기의식(두려움)으로 나와 주변을 바라보나요? 중요한 건, 그것이 내가 아님을 알고 한 발 떨어지는 겁니다. 붙들고 있으면 생각과 감정에 휩싸이기 쉬워요. 빙의된다고 하죠. 끌려가듯 오늘을 살게 됩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떨어져야, 내가 나를 바라볼 틈이 생겨요. 


배꼽 아래에 숨을 채우고 머리끝까지 비워 냅니다. 긴 호흡으로 주어진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느껴요. 오늘 복날이에요. 닭이 흔한 이곳이지요. 맛있고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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