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마주친다.
1초... 2초....
찰나의 순간,
생각은 산지사방 흩어지고
시간은 어지러이 늘어진다.
녹지 않을 추위를 잊고
나는 너에게 이끌린다.
@mind_booja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이토록 아리게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절절한 사랑 노랫말이 수세기동안 불리고 불려도 그치지 않는 이유는, 아름다운 그 순간이 찰나이기 때문은 아닐까.
숨이 턱 막히는 절경을 마주하는 순간,
그토록 시끄럽던 생각은 지워지기 마련이다.
그도 1초, 2초
찰나의 순간이지만 모든 것을 잊는다.
나의 상황, 걱정, 고민, 직위, 성별, 나이,
나를 에워싼 모든 틀에서 벗어난다.
그토록 염원하는 자유
겉옷을 내던진 영혼의 삶을 체험하는 순간이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역시 생각이 멎고
무언가 가뭇 나를 삼켜버린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의 삶을 체험한다.
진실은 이 순간이 지남을 알기에
서로가 서로를 꽉 붙잡고야 만다.
마치 그렇게 해야만
그 느낌을 보내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실없이 행복한 날들에도
진실을 알아차리는 순간순간이
고요하고 외롭다.
그럴수록 서로가 서로를 놓지 못한다.
일순간이었을지라도
내가 사라지는 느낌
하나가 된 느낌을 붙잡으려 한다.
그 느낌은 이 사람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알지 못한다.
애틋할 수밖에, 간절할 수밖에.
나를 지운 그 느낌이야말로
영혼의 간절한 외침이다.
우리는 부모에게서
그리고 사랑에 빠진 누군가에게서
이따금은 신에게서
언젠가 있을 구원을 기대한다.
부족한 나를 까마득 채워주고
틀에 갇힌 나를 꺼내줄 구원자
사랑에 빠지는 순간,
하나라고 느낀 순간
나와 같은 세상에 살리라
철떡 같이 믿고 싶지만,
우린 스스로가 만든
각자의 세상에 존재한다.
서로에게 결코 닿을래야
닿을 수 없음이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하나가 될 수 없음을,
서로를 구원할 수 없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으나
부침은 처절하다.
사랑이 변했다고,
너의 문제 때문이라 짖어본들
이미 예고된 아픈 진실이다.
잡으려 애쓰는 날이 길어질수록
아름다움은 추하게 변질한다.
때로는 집착을 지속해
기어이 끝을 보고야 만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기의 러브 스토리이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오래간
이들의 사랑을 로맨스라 부르는 이유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불태워
보고 싶지 않은 변질의 순간을
지워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극적으로 죽고 못 사는 낭만은
서로를 구원자로 여기는 데 비롯한다.
영혼을 바라봐주는 느낌.
이 사람과 함께라면
나의 모든 외로움과
삶의 문제가 해결될 거란 믿음.
구원을 바라는
허기, 집착, 책임전가는
허세와 의무감을 남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