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자아라니,

오늘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by 하민혜

좋은 아침이에요. 먹색 새벽은 으르렁대고 비를 쏟는가 싶더니 잠잠해요.


요가하고 명상했어요. 파드마를 짜고 앉았어요. 언제 즘 가면 고통이 없을까, 여전히 반갑지 않아서요. 호흡에 머물다 알았어요. 아픔은 여전할 것을요. 고통 속에 머무는 게 괜찮아지는 것, 그걸 수련하고 있다는 것을요.


어제 <넛지>랑 비슷한 책을 읽었어요. <200% 실패할 걸 알면서도 왜 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가>라는 책이에요. 우리 행동 심리를 7개의 부분 자아로 설명해요.


유행에 민감한 편이세요? 유명한 맛집, 알법한 음악을 선호하거나, 남들이 아는 지식을 알고 싶거나. <지. 대. 넓. 얕>이라는 책이 얼른 떠오르네요.


7개 자아 중에 무려 세 개의 자아가 이런 식의 행동을 이끈다고 해요. 조금은 피해망상 기질을 가진 '자기 보호 자아'와 소외감을 싫어하는 '친애 부분 자아', 그리고 자기 위치에 민감한 '지위 부분 자아'입니다.


우리 안에 7명이 사는지, 셋이 사는지는 몰라도. 분명 하나는 아니라고 하지요.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고 해요. 때에 따라 다르고 누구 앞이냐에 따라 사람이 바뀌는 건 당연한 일이래요.


사실 저는 대체로 유행에 둔한 편입니다. 자기 보호나 친애, 그리고 지위를 세우려는 자아가 좀 연약한 건가 생각했어요.


어려서부터 친구들 다 아는 연예인이나 드라마, 영화를 몰라서요. 대화하다 혼자 영혼이 빠져나가곤 했어요. 맛집을 모르거나 유명한 사람, 유명한 장소도 모를 때가 많아요. 정확히 말하면 알려고 든 적이 없다는 겁니다.


사람이 몰리는 곳은 도리어 등을 돌리길 잘해요. 처음 언급한 <지대넓얕> 같은 류의 책을, 한마디로 이 정도는 나도 알아야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나 모르겠어요.


'자기 보호 자아'는 타인의 화난 표정만 봐도 일어난 대요. 우리 본능은 이렇긴 한데 본능대로 살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요? 책 <클루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결국 '뇌'는 원시 시대에서 그다지 진화하지 못했다고 하지요.


위협에 대한 신호를 읽고 무언가 발동하는 심리라니, 결국 두려움입니다. 사람의 행동 저변에는 두려움이 넓고 크게 깔려 있어요. 삶의 주도권을 자아에게 꼭 뺏겨야 하나, 싶어요.


시원하게 소나기가 내리면 좋겠어요. 요가원에 다녀올게요. 오늘부터 '글로(glo) 쓰다 2기' 시작입니다. 특별한 쓰기 기법을 적용해 보았어요. 다음에 소개할게요. 월요일 시작, 요이땅입니다! 7개의 자아든 뭐든, 끌려가기보단 주인으로 살아가는 오늘이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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