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안녕요. 9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잘 잤나요?
어제 아이들과 회전 초밥집에 다녀왔어요. 엄마 초밥이 제일이라면서, 만들어 주겠다 해도 나가자고 해서요.ㅎㅎ 돌돌 움직이는 레일이 재미있는 곳이죠. 색별로 화려한 초밥을 눈으로 보는 재미도 있어요.
사람이 들어차 있어 잠시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대기하는 곳에는 아기들과 함께 있는 두 부부가 있었고요. 제 아이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어린 아기를 데리고 외식할 때 곤욕을 치루기도 했지요.
아기 하나는 어디가 불편한지 울고 떼쓰기를 반복했어요. 너그러운 사람이라도 듣기 어려울 만큼 칭얼대다 큰 소리로 울기도 했는데요. 옆을 바라보기가 그래, 앞만 봤습니다.
이제 한 살이 넘지 않은 아기는 엄마가, 세 살 즘 된 아기는 아빠가 끼고 있었는데요. 옆에 같이 온 부부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았어요. 아기는 기침하고, 울고, 칭얼대면서 다시 기침을 합니다.
자주 앓는 시기잖아요. 아기들은 면역력이 약해서요. 아마 약속한 날이고 서로 미루기 곤란했을지 몰라요. 예의를 갖추는 걸 봐선 가까운 사이가 아닌 듯 보였어요. 이웃집 정도 됐을까요.
한편으론 다음에 나오면 어땠을까, 안타까웠어요. 아빠는 퇴근 후라 그런지, 아기를 달래느라 그런건지 지친 기색이 역력했어요. 엄마 역시 마찬가지죠. 종일 기침하고 칭얼대는 아기랑 고군분투했을 테니까요.
이래도 힘들고, 저래도 힘든 때가 있어요. 그런 때엔 장소를 옮기고 사람을 바꿔도 마찬가집니다. 생각에는 어떻게라도 하려는 의도가 떠오르는데요. 지금 내가 이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래요.
만일 내가 근래 힘들고 불편하다면 그게 지금 내 삶에 정답인 겁니다. 그래야만 하는 상황인 거예요. 삶이 내게 매번 달콤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겠지요. 불평하고 불만하는 입을 단속하고 내 자리에 머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물론 어떤 방법으로든 몸부림쳐야 또다시 그 자리일 테니, 결국 나의 일이지만요. 가뜩이나 고통스러운데 몸을 비틀면 더 힘들잖아요. 정말은 애틋해서 그래요.
상황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감사하는 태도를 말해요. '왜 나한테 이런 일이'라고 속에 말한다면 그 자리에 머물고 있지 않은 겁니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태도라면 정말은 의연해집니다. 불편과 불안이 줄어요.
지금 이대로 문제가 없음을 알고 감사할 수 있을 때, 상황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나에게 온 그대로, 지금 이 상황이 정말은 꼭 겪어야 할 일이라고 여겨 주세요. '탁'하고 내맡기고 나는 내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글로 쓰다 4기 모집 글을 올릴 거예요. 이번 글쓰기 모임에서는 손에 쥘 수 있는 성과를 목표하려고 해요. 관심 가져 주실 거죠? 우리, 내 자리를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면 좋겠습니다. 제가 많이 응원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