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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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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Sep 25. 2024

훅, 들어올 때 훅, 가지 않으려면

#체육인라이터

훅 들어온 가을에 앓고 계시진 않은가요. 저는 감기가 나갔고 소화 불량도 좋아졌어요. 


그런 중에도 짬을 내 요가원엘 들락거렸어요. 새벽 명상하며 바라보니 온몸이 아려요. 후굴 자세를 하는데 쾌감이 크네요. 오늘은 자주 몸을 젖혀야겠어요.


헬스장은 다닌 적이 잘 없지만요. 근력운동을 했다면 그만치 몸을 늘려야 한다고 들었어요. 웅크렸다면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요. 이유는 모르지만 몸은 까닭을 아는 것 같아요. 절로 그렇게 하게 됩니다. 우리 근래엔 힘을 주는 날들인가요? 찬찬히 놓고 늘리는 시기인가요?


근력을 키울 때면 고통이 잦아요. 스트레칭할 때라도 힘을 줬던 만큼 아프지요. 근육은 그렇게 자랍니다. 고통과 함께요.


애초에 운동을 안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까요.ㅎㅎ 근력은 나를 지탱하는 힘이에요. '나'는 삶이지요. 오늘 10만큼 버텼다면 어느새 20, 30하며 레벨이 올라갑니다. 체력이 좋아지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꾸준한 운동은 전전두엽 활성화를 도와요. 실행력과 의사 결정 능력이 오른다는 뜻이지요.


마음을 '뇌'라고 보아도 무방해요. 이 몸을 운용하는 능력을 키우면, 직간접으로 뇌 활용 능력이 커지는 셈이에요. 사실 아픔은 이전과 똑같이 아파요. 부정적인 감정은 여그대로 있습니다. 


다만 고통이 고통이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몸이 먼저 알아차려요. 감정은 몸의 반응이라고 해요. 위장이 절로 움직이는 기전과 같아요. '나'나 상대방은 당장 내 위장을 조절할 수 없어요.


늦은 밤 글쓰기 강연을 했어요. 꾸준히 글을 써 나아가는 데엔 즐겁기만 할까요? 등이 뻐근해도 요가가 재밌다고 여기잖아요. 자발적으로 고통을 선택하고 즐기는 겁니다. 내가 선택한 '문제'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그대로 직면하는 거죠. 오늘이 아픔일지라도 즐겁다고 말할 있어요. 


아프신가요? 눈썹이 솟는 건 막을 수 없네요. 그래도 아프지 말라고는 안 할게요. 대신 고개 돌리면,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서 있겠습니다. 그대처럼 아픈 사람이 여기 있어요.


아침 일찍 업무 약속이 있는 날이에요. 우리, 즐거운 수요일 보낼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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