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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라코알라 Apr 04. 2022

공부는 체력이죠

잘 먹는 것은 엄마가 도울 수 있습니다


요즘 「절대 배신하지 않는 공부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표지를 펴고, 책날개에 적힌 작가의 이력을 봅니다. 그리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책의 목차를 살펴봅니다. 자신이 공부하면서 효과를 본 공부법을 위주로 소개하는 것치고는 특별할 것이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당부하고 있으니까요. 공부를 해 본 사람이라면 모르지 않을 내용이 이렇게 책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까닭 때문일 것입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가 쓴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변화'는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조금 힘들다 싶을 정도로 매진해야 생긴다고 했습니다. 공부가 편하고 어렵지 않다면 무언가 잘못되고 있을 공산이 큰 것이지요. 공부를 통해 어떤 변화를 기대하려면 평소만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매사에 체력 기본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나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체력이 각별히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의 학령이 올라갈수록 더 절실히 느끼게 되네요.


체력을 잘 기르는 위해서는 잘 먹는 것, 운동하는 것 그리고 잘 쉬는 것 해당될 것입니다. 공부는 아이가 하지만 그런 아이가 지치지 않도록 옆에서 부모가 도울 수 있는 일 중에가장 지만 또 까다로운 것이 잘 먹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기와 등푸른 생선, 우유나 콩, 바나나, 견과류 등을 섭취하면 행복감과 정서 안정에 관여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분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억과 학습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주중에는 집밥을 지어 먹이려고 노력합니다. 나물 한 가지 고기나 생선이 올라오는 밥상을 준비하려면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는 시간과 품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집안에 밥 냄새가 돌면 마음까지 푸근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이렇게 보람된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신성욱 씨는 과거 KBS [생로병사의 비밀]라는 프로그램의 PD습니다. 단백질과 지방, 포도당이 뇌의 연료라는 것을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아침밥 건너뛰고, 삼각김밥과 라면을 허락하며 학원을 전전게 하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큰 아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과연 건강할 걱정이 된다고도 했습니다.


「절대 배신하지 않는 공부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노력에 대부분 오답노트를 만들어 체크하라고 소개합니다. 과목별 공부량공부 계획, 공부 습관이 적절했는지를 체크하는 것 물론이고, 스트레스 잘 배출하고 있는지, 휴식은 잘 취했는지, 식이요법과 수면시간은 적절한지, 시험일까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체크하라고 당부합니다. 결체력을 잘 기르 유지하는 것 공부를 하거나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노력의 부분인 것이지요.




새벽 6시에 일어나 꼬박꼬박 아침밥을 먹고 가는 큰아이와 달리 잠이 더 고픈 작은 아이 정말 딱 한 숟가락의 밥만 겨우 뜨고 학교에 갑니다. 그런데 2주 전부터는 새 모이만큼 적게 먹던 아침밥마저 먹지 않겠다고 선언했니다. 학교에서 배가 아프다는 이유입니다. 쉬는 시간이 5분밖에 되지 않는데 배가 아프면 진짜 곤란하다고 하니 강권할 수 없네요. 대신 하교 후에 간식 대신 밥을 먹는 작은 아이를 위해 대충 때우고 넘어가는 저의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으려고 합니다. 


가족이 잠들어 있는 사이 살그머니 일어나 미역국을 끓이고 밥을 짓습니다. 칙칙폭폭 밥솥 추 돌아가는 소리가 경쾌합니다. 밥 짓는 냄새가 작은 아이의 아침 식사 욕구를 다시 불러냈으면 좋겠습니다. 밥과 운동과 쉼 중에 엄마가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게 밥이라서... 오늘 엄마는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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