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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라코알라 Apr 12. 2022

23학번 될 준비 됐나요??

생각보다 잘 모르는 사이트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2018년, 경기도 소재의 Y 고등학교에서 첫 강의를 했으니까 올해로 5년째네요. 처음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했었는데 이듬해부터는 고3 학생들의 자소서와 면접 특강을 맡기셨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화상 수업을 하는 바람에 학생들을 만날 수 없어 아쉬움이 컸는데, 오늘(자정을 넘겼으니 어제군요)은 학생들의 얼굴을 보며 함께 웃고, 얘기할 수 있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코로나로 집콕 기간이 길었는데 이렇게 일을 핑계로 편도 1시간  남짓의 거리를 소풍하듯 다녀올 수 있으니 저는 복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개나리가 지천으로 피어있고, 벚꽃이 군락을 이루어 연분홍 꽃잎을 흩날리는 풍경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 불가입니다. 시선에서 봄꽃은 귀한 생명력이자 희망이지만 학생들에게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가 된 지 오래입니다.


강의 가는 길


오늘도 강의 중간중간에 3학년 1학기 내신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얼마나 강조했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Y 고등학교의 대다수 학생들은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입시를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모두 23학번이 될 마음의 준비가 단단해 보였습니다. 체념과 긴장보다는 설렘을 엿보았고, 우리는 돌아가며 가고 싶은 학과와 대학을 나누었. 그런 친구들에게 수시 정원이 전년도보다 늘어난 것은 우리에게 기회, 비수도권 대학 진학률이 조금 더 높은 학교이니 교과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 또한 기회라며, 얼마나 '예스'를 외쳐댔는지 모릅니다. 덕분에 학생들은 희망을 안고 3시간 동안 자신의 학생부를 열심히 분석하고 정리했습니다.





강의가 끝나갈 즈음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에 대해 검색하는 법을 알려주고, 유용한 사이트도 몇 가지 소개해 주었습니다. 물론 각자가 목표로 하는 대학의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입시요강 및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가장 우선 되어야겠지만, 특별히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는 대입상담이 가능하다는 것, '대학알리미' 사이트는 학과명 키워드 검색이 용이하므로 전공과 학과 탐색이 충분히 되지 않은 친구들이 참고하면 좋을 거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메이저맵'도 추천했습니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안정적으로 구동되며 회원가입을 하고, 대학을 검색하면 학교에 개설된 학과들이 그물맵 형태로 보여서 연계학과를 직관적으로 탐색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들어가 보라고 추천했습니다. 수시는 모두 아는 것처럼 최대 6번(+α)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선호하는 학교와 학과는 경쟁률이 치열하죠. 그래서 같은 학교의 연계학과 혹은 타대학의 유사학과를 보여주는 이 사이트를 소개할 때면 학생들 눈이 반짝거립니다. 혹시라도 전공 관련 독서가 부족하다면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책을 한두 권 골라 기말고사가 끝난 후 읽고, 수시 학생부 마감기한인 8월 31일 전까지 반드시 추가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밖에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줄여서 대교협)' 사이트에서도 대입상담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니 전공에 대한 상담이 필요한 친구는 이용해 볼 것과 '체육특기자대입포털'과 '전문대학포털' 등도 급히 알려주고 수업을 마쳤습니다.




비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친구들의 경우는 입시 정보나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을 중심으로 입시설명회가 이루어지고 있고, 수도권 중심의 대학에 정보가 편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소수의 학생들에게는 유익하지만 다수의 학생들은 불편합니다. 이런 현실이 하루빨리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각 시도 교육청별로 면접 가이드북이나 합격 사례집 같은 것을 제작하여 공유하고 있으니 혹시라도 필요한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은 찾아서 활용해 것을 권합니다.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에게 "오늘 수업, 유익했나요?" 묻자 우렁찬 목소리로 하나같이 "네, 샘" 하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교대를 지원할 예정인 한 학생은 쉬는 시간에 제게 와서 노트북에 귀여운 스티커를 붙여주기도 했죠. 덕분에 이제 무지가 더는 외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여쁜 친구들이 각자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강사로서 더 바랄 게 없 것 같습니다.

이제 외로울 일 없는 무지와 친구들

얘들아, 자소서 작성과 면접 컨설팅 특강 때  만나. 아 참, 중간, 기말 시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함께 읽어보기>

망원경은 강사가, 현미경은 각자가

https://brunch.co.kr/@minhyealakoko/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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