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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라코알라 Jun 07. 2022

시험 계획을 세우기 전

오답 체크에 부담 갖지 마세요


기말고사가 3~4주 앞으로 바짝 다가왔습니다. 대다수 중고등학교의 시험 일정이 6월 말 전후로 잡혀있지요. 중간고사 결과에 대한 충격이 좀 가셨나 했는데 또 다른 시험이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과목 수가 거의 비슷하지만, 중학교의 경우 보통 기말고사의 과목 수가 훨씬 많습니다.


작은 아이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중간고사를 치렀습니다. 그래도 관여하지 않고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 결과, 과목별로 점수 차가 크게 났죠. 작은 아이는 엄마에게 끝까지 점수를 공개하고 싶지 않을 만큼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이 있어서 충격이 꽤 컸던 모양입니다. 엄마가 오답 체크를 하자고 할 때 마치 패잔병이 순순히 손을 들고 걸어 나오듯 큰 저항 없이 시험 피드백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답니다.


보통의 아이들은 자신이 시험공부를 했어도 부모님께 그 사실을 알리지 않습니다. 시험 결과가 좋지 않을수록 더욱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죠. 공부를 하고도 성적이 나쁜 것은 부모님을 실망시키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예 공부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혹시 내 아이에게서 그런 모습을 발견했다면 결과를 나무라기 전에 다음 시험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지난 시험을 함께 분석해 주세요. 자녀가 자신의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말이죠.


딸아이는 시험 피드백을 하고 난 후 자신이 얼마나 시험 준비를 대충 했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과학의 경우 학습목표에 해당하는 개념을 찾아 읽고 간단히 정리까지 했지만, 다시 보지는 않았다고 니다. 가뜩이나 과학을 싫어해서 자꾸 미루다 보니 다른 과목에 비해 공부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도 문제라고 얘기하더군요.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낸 것만도 대견해서 폭풍 칭찬 샤워를 해주었습니다.


딸아이에게 시험지를 다시 풀어 보게 했습니다. 동시에 자습서의 어느 부분에서 시험 문제가 나왔는지를 찾아 형광펜으로 표시하게 했죠. 과학 교과서는 실험이나 탐구의 결과를 자신이 직접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교과서만 가지고 공부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따라서 자습서가 반드시 필요한 과목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전 영역이 고루 출제되다 보니 시험 범위도 쪼개져 있어서 시험을 처음 치르는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한 번쯤 시험지를 다시 풀면서 주로 어디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되었는지, 개념을 어떤 식으로 응용해서 문제가 출제되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딸아이는 시험지를 다시 풀면서 개념을 이해하는 것과 문제를 푸는 것은 다른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시험 전에 문제를 꼭 풀어봐야겠다네요. 이제 곧 있을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아이에게 문제를 풀라는 잔소리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오답 체크라고 하면 부모님이 부담을 느끼기 쉽습니다. 특히 자녀의 학령이 높아지면 교과의 내용도 모르는데 내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겠냐 미리 걱정하고, 사교육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가 딸아이와 하는 오답 체크 방법은 교과 내용을 모를수록 자녀에게 칭찬할 거리가 생기고, 이런 내용을 배우고 있구나 확인하는 시간도 되 꼭 자녀와 함께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실수와 착오가 일어나도 실망하지 마라.
자기의 실수를 깨닫는 것만큼
공부가 되는 것은 없다.
-Carl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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