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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목민 Apr 16. 2019

[동료에게쓰는북리뷰] 4호 초격차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어떻게 책을 읽게 되었나요?

세간에 베스트셀러로 매우 유명한 책입니다. 누가 추천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서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이뤄낸 회장이 자신의 경영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하니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지요.

우리가 되돌아봐야 하는 것이 분명 있겠다 싶어서 이 책을 제가 선정해봤습니다. 우리 기관도 한때 NGO의 삼성이라는 타이틀로도 불렸습니다. 규모로 보나 전문성으로 봐도 우리 기관은 국내에서 어느 NGO도 따라오기 어려운 기관이었습니다. 되돌아보면 우리가 했던 그 많은 모금 방식들을 처음으로 도입해서 성공을 이뤄낸 것들도 참 많았습니다. <아동후원>, <라디오방송을 통한 모금방송>, <사랑의 빵 동전모으기>, <기아체험24시> 등 성공한 모금 방식들과 서비스들이 이 분야의 다른 기관들의 정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 차이를 만들던 격차들이 어느 때부턴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오히려 우리 기관은 색깔이 흐릿해지고, 새로운 세대에서는 인지하지 못하는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삼성도 그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서 부단히 애를 썼을 것 같은데, 노키아나 소니처럼 되지 않고 살아남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 중심에서 리딩 하던 리더의 생각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한번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짤막하게 어떤 내용인가요?

경영에 관련된 내용인데, 경영 서적답지 않게 에세이 같습니다. 본부에서 강연했던 김용진 대표님의 <경영학 사용설명서>는 리더들이 실무에서 사용하는 어려운 개념들이 좀 많아서 실무지침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책은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경영의 원칙에 대해서 구어체처럼 풀어낸 책입니다. 그래서 누가 봐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책은 네 파트로 나눠져 있습니다.

리더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조직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사람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인재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첫 번째로 리더 파트에서 저에게 던진 메시지들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 모름지기 한 회사의 최고경영자라면 자신의 업무 중 최소한 절반은 변화를 분석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바쳐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당장의 경영 이슈에 함몰되다 보면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변화의 먹구름을 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리더가 눈앞의 성과에만 매달릴 때 회사의 미래는 없다는 점을 꼭 명심하십시오. 탁월한 경영 리더라면 외부의 변화가 초래할 미래의 모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pg.71


"리더가 독서광이 되어야 하는 이유-제 생각에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실력을 키우는 방법은 바로 책을 읽는 것입니다. 끊임없는 독서야말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통찰력은 결국 독서를 통한 사고력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좋은 결정을 내리는 의사 결정자는 대체로 다독가입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간접적인 경험의 폭을 넓혀놓은 사람들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독서는 관심의 영역을 확대하고 사고의 폭을 확장시켜줍니다. 판단력을 정교하게 만들어 줍니다. 온갖 복잡다단한 상황 속에서 그 책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그 환경에 대처하는지를 보면서 상상력의 힘을 기르게 됩니다." -pg.85


두 번째 파트인 조직은 그냥 모두 다 읽어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조직도를 그리고 적임자를 채우는 방법, 사일로 파괴하고 운영의 원칙을 세우는 방법, 평가와 보상 그리고 회의 문화에 대해서 저자가 원칙으로 삼았던 내용들이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우리 조직에 모두 적용할 수는 없지만(NGO니까..) 그래도 우리의 조직 운영에 반영해볼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겠죠. (물론 적용하기 어려운 과격한 내용도 담겨있긴합니다.)


세 번째 파트는 조직의 생존과 성장에 대한 전략입니다.

"선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개선이 아니라 혁신을 추구해야 합니다." -pg. 196
"초격차란 미래를 대비하여 기업의 모든 차원을 과감히 혁신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다른 누군가와 비교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고 기술은 물론 조직, 시스템, 공정, 인재 배치,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격을 높이는 것이 초격차 전략의 ㅣ진정한 의미인 셈입니다. 따라서 초격차란 규모나 자본에 의해 그 실현 가능성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과감한 혁신을 향한 리더의 의지, 구성원의 주도적 실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히 실행에 옮겨 자신만의 격을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pg. 196


" 생존을 원한다면, 개선이 아니라 혁신해야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바꾸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개선하는 것은 순간적으로는 쉬워 보이지만, 그것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그리고 혁신을 원한다면 이것을 늘 기억하십시오. 혁신을 추진할 경우, 반드시 기존의 이해당사자들이 그 변화의 방향에 대해 모두 저항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혁신으로의 방향 전환이 결국 자기 자신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혁신으로 방향을 정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사람을 교체시켜야 합니다. 좀 심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이 현실입니다." pg.206


마지막 파트인 인재는 리더보다는 팔로워들(직원들)에게 울리는 경종이 더 많습니다. 예를 들면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처럼 모두 좋다고 얘기하는데,  좋은 실패라는 것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읽어보세요^^) 그리고 리더들은 지시와 위임을 잘해야 한다는 것 누구나 잘 알고 있지요. (어떻게 저자는 지시하고 위임했는지 확인해보십시오)


여기서 인재와 관련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직접 답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경영 현장에서 직면하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사람과 연관된 것들입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맡은 과업을 언제나 기대 이상으로 수행해서 회사에 큰 이익을 끼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조직 내에서 그 사람 때문에 자주 충돌이 일어납니다.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능력자를 계속 그 자리에 두고 지켜보아야 할까요? 아니면 비록 성과는 조금 떨어진다 해도 주위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인물로 교체해야 할까요? (저자의 생각은 pg. 269에 있습니다.)


우리 기관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나요?

짤막매거진을 하면서 여러 차례 들었던 피드백이 있습니다. "HBR, DBR과 같은 비즈니스 잡지에 나오는 사례들이나 지식들은 우리 기관에 적용하기 어렵다. 우리는 비영리 기관이고 그것들을 가져다 그대로 쓰기에는 어려움이 많다."였습니다. 얼마 전에도 그런 피드백을 받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질병마다 처방되는 약이 다르듯이 조직/기관마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경영하는 방식이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분명 적용해야 하는 기본 원칙과 원리들은 있다고 봅니다. 남이 하니까 그대로 그 방식대로 적용하는 것은 어리석지만, 남들이 해보니 이런 지혜를 얻었다는 것을 배우고 고민하고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은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고민이 치열하게 있을 때, 우리에게 맞는 약도 찾고 조직도 건강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계속해서 읽고 배우고 토론해야 하는 이유죠.

삼성맨의 신화를 만든 이 저자의 메시지도 분명 그렇게 바라보는 시각이 있을 것입니다. 그건 삼성이니까. 그건 그 사람이니까. 운이었을지 몰라. 우리는 비영리기관이야 이 사람아.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안 떠오르면 이상한 거겠죠. 그런 생각 때문에 우리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버려버리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책도 읽고 같이 배우고 토론하면 좋을 책 같습니다.


추천해주고 싶은 분

리더십에 있는 분이라면, 특히 경영에 대해서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쉽게 경영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팀장님들 당연히 읽으시면 좋고요. 팀원들도 내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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