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책을 읽게 되었나요?
좋은 마케터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일 하는지에 대해서 요즘 관심이 많습니다.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하는 곳에선 언제나 마케터가 필요합니다.
내가 마케터가 아니더라도 마케터와 일 할일이 많기에 좋은 마케터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근래 출간되어 한번 읽어봤습니다.
사고나서 알았는데, 이분은 제가 2년전에 만났던 우아한 형제들의 장인성 이사님이시더라구요.
(물론 그분은 저를 모르겠지만...)
운동복 입고 손님을 맞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마케터는 이렇게 좀 형식과 제약에 제한받지 않을 때 새로운 생각들이 많이 나오나봐요.
짤막하게 어떤 내용인가요?
책이 일단 엄청 가볍습니다. 형식도 에세이 형식으로 매우 간결합니다.
호흡이 짧은 글이라서 단박에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
글자에 힘이 있는 내용들입니다. 왜 그런 힘이 있는지 생각하니까...
배달의 민족의 브랜딩 활동을 보면 알게 됩니다.
제가 밑줄 팍팍 그으면서 읽었던 부분을 옮겨봅니다.
(혹시 저작권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알려주세요.)
책을 사서 읽으시면 더 머리에 팍팍 박힐겁니다^^
팔지 말자, 사게하자
파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내 상품에 집중하게 되지만, 사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소비자의 상황에 집중하게 됩니다.
일상에서 배운다, 일상 관찰력
좋은 방법은 ‘왜’에 충실하다
재미는 있지만 목표달성을 돕지 못하는 카피, 보기엔 멋지지만 목표달성을 돕지 못하는 일러스트, 아무것도 안하면 불안하니까 그냥 하는 이벤트가 있죠. 일하는 사람도, 하자고 하는 사람도 목표를 모르고그냥 했다가, ‘우리 목표는 이거였어’하고 나중에 목표를 갖다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왜’를 먼저 확인합니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지 분명히 합니다. ‘왜’와 ‘목표’는 이어져 있습니다.
작고 짧게 빠르게
실행은 작게 짧게 빠르게. 과감하게 그리고 디테일하게.
철저하게 공들여서 차근차근 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마케터에게는 작게 시작해서 짧게 던지고 빠르게 해야 하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일단 빨리 해보고 괜찮으면 보완하면서 확대하고, 아닌 것 같으면 얼른 줄이거나 끝내는 거죠.
처음부터 대형 캠페인을 만들자고 하면 힘이 잔뜩 들어가잖아요. 부담도 되고, 크리에이티브가 항상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준비를 잘했지만 막상 열어보면 잘 안될 수도 있고요.
저희는 작은 캠페인을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어요. 캠페인 영상을 내놓고 반응이 좋으면 곧바로 막 늘리고, 아니면 바로 빼는 식으로 민첩하게 승부합니다. 다른 기업들을 보면 분기 반기 연간 단위로 캠페인을 계획하고, 효과가 있든 없든 일단 하기로 했으니 집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는 짧게 던진 다음에 중간점검하고 수시로 변경합니다.
어제 정한 것은 오늘 바꾸자. 내일은 더 많이 바뀌 테니까
계획은 세운 순간 과거가 됩니다. 실행은 지금 현재의 일이고, 결과는 미래의 일이죠. 과거에 세운 계획이 미래의 결과를 좌우하게 가만 놔둘 수 는 없습니다. 미래의 결과를 위해서는 과거의 계획을 바꿔야죠. 어떻게 과거를 바꾸느냐고요? 현재의 실행을 바꾸면 됩니다. 그래서 실행에는 늘 변화가 따릅니다.
소비자도 변하고 환경도 변하고 우리 스스로도 변하는데 마케팅 계획만 변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정한 것이 뒤처지지 않도록 오늘 버전으로 계속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그래서 결정을 조금 가볍게 대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가장 좋으니 일단 이렇게 가보죠’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마케팅에는 많은 경우 ‘확정’보다는 ‘잠정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잘하는 일을 더 잘하게
사람은 원래 안 변해. 못하는 걸 보완해주려 하지 말고, 그냥 잘하는 걸 시켜라~
조직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구성원들이 잘하는 일을 알고, 그에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일하고 싶게 하고, 잘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이 재미있다고?
만약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불러모아 목재를 마련하고 임무를 부여하고 일을 분배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무한히 넓은 바다에 대한 동경을 보여줘라 -생텍쥐페리
조직장의 가치는 정보를 틀어쥐고 보고를 대신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이끄는 팀이 회사와 같은 방향을 보고, 회사의 문제를 풀고 회사에 기여하게끔 하는 데 있죠. 조직장은 더 가치 있는 일을 더 낫게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시켜야 합니다.
우리 기관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나요?
일을 실행할 때, 계획부터 실행까지 너무 길게 가져가는게 우리 기관의 문제입니다.
연중 계획은 이제 무의미 합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테스트 해보고 되는 것인지 안되는 것인지 바로 구분해야 합니다. 그 답은 당연히 타겟 고객에게 있구요. 그래서 될 것 같은 것은 계속 키워내야죠.
'빵'하고 터지는 이벤트나 상품은 이제 없습니다. 한번에 그런 것을 이루려고 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그래서 연 매출이 얼만데. 그 기간동안 방문자수가 몇 명인데'라는 답을 찾는 리더는 구시대 사람이 되는 것이죠. 이런 시도와 환경을 만들어주고, 방향을 잡아주고, 조언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그런 리더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밀레니얼 관련된 책에서 이제는 간섭이 아닌 피드백을 얻고 싶다고 말하는 세대외 일을 잘 하려면 그렇게 맞춰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왜냐구요. 시대의 주인은 이미 바뀌어가고 있으니까 그에 맞는 사람들이 일을 잘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당연히 직원들도 생각이 변해야 합니다. 뭐든 다 결정되면 할래. 예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라는 마인드셋은 고이접어 내다 버려야 합니다. 모든 걸 책임져주길 리더에게 바라는 것도 아니됩니다. 결정권을 위임 받으면끝까지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고, 변화를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면, 우선 내가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런 환경이 와도 걸림돌만 될 뿐, 주인공이 될 수가 없습니다.
추천해주고 싶은 분
마케터의 일이지만, 회사에서 일 잘하고 싶은 분이 읽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마케팅 전문서적이 아닌 일 잘하는 마케터가 쓴 '내가 일 잘하는 방법'이 오히려 책 제목으로 어울리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