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씽킹 발표회를 마치고
디자인 씽킹 과정을 세차례 정도 진행하고 나니 이제 경험치가 쌓인다.
애초부터 디자인 씽킹을 그냥 한번 해보고 말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기관이 좀 더 애자일하게 기획실행하고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툴이라고 생각하여 조직내에 도입하도록 설득하려고 했다.
그래서 실제로 내가 운영한 디자인 씽킹 사례들이 조금 모아졌기에, 그걸 가지고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회를 했다.
생각보다 많은 직원이 오진 않았다.
그래도 다양한 팀에서 다양한 직무를 갖고 있는 여러 직원들이 관심이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이들이 마중물 역할을 해주면 되기에..
언젠가는 기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실행할 때마다 여러 툴 가운데 디자인 씽킹 방식을 떠올리는 그 날을 기대하며..
발표회 참석 신청을 하면서 발표회에 대한 기대를 적어보도록 했다.
위에 적혀있는 기대하는 점들이 준비하는 내내 나를 긴장하게 했다.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앞으로 디자인 씽킹을 절대 하지 못할 것 같은 부담감..
마치 맛없는 떡볶이를 먹은 사람이(떡볶이는 맛이 없을 수가 없지만..)
다시는 떡볶이 냄새도 안맡는 것처럼..
발표회 시간을 1시간으로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짧다.
발표 페이지만 100장이 넘었다. 실제 사례를 보여주다 보니 사진이 많아서다.
발표를 하면서 배운점은..
1. 핵심 장표만 남겨라. 전달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빼기가 쉽지 않지만, 사람들이 기억해야하는 것들로만 핵심적인 장표를 구성하는게 필요하다. 먹고 싶은게 많다고 부페에서 접시 가득 담은 꼴이 되어 아무 맛도 제대로 못즐기고 온 느낌이랄까.
2. 사례를 먼저 보여줘라: 디자인 씽킹에 대한 이해가 하나의 꼭지고 실제 사례가 하나의 꼭지인데. 이해부분을 먼저 발표하다보니 매우 이론적이고, 재미가 없었다. 나중에 나온 실제 사례를 먼저 보여주고 툴에 대한 설명을 하면 더 이해도 잘되고 쏙쏙 들어올 것 같다. 백마디 말보다 한장의 사진이 낫다.
3. 적용점은 꼭 그자리에서: 적용점에 대한 부분들을 많이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없어 나누질 못했다. 발표 후에 시간을 주고 적용점을 같이 이야기하면 더 확실하게 필요성에 대해서 느꼈을 것이다. 아쉽다.
그래도 발표회 후에 피드백들을 받았는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참석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참석한 직원들이 디자인 씽킹이라는 툴을 이해하고 배우고 생각한다면 분명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
디자인 씽킹의 핵심은 고객 중심의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이다.
이 두가지를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기관이 변할 수 없다에 나의 모든 것을 걸고 베팅하는 중이다.
아직도 하고 싶은 디자인 씽킹 프로젝트가 많다.
기회만 되면, 문제를 정의하고, 아이디어를 만들고, 고객에게 검증하고 구현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하고 싶다.
그렇게 모인 작은 성공들이 사람들을 변화시킬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