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관찰일기
매번 다니는 길이기에 잘아는데, 이곳은 손님이 타기 어려운 자리인데, 택시가 줄지어 서있다.
만약 손님을 기다린다면 택시가 빈차라는 표시등을 켜고 사이를 띄우지 않고 대기할텐데,
기사들도 거리로 나와서 숨을 돌리며 담배를 빨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시간을 확인하니 11시 40분이다.
택시에겐 추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심야시간이 시작되는 자정 20분 전이다.
여의도는 밤이 되면 길거리에 포차가 세워지고 상가 곳곳에 숨겨진 술집들은 하루종일 스트레스 받은 넥타이부대를 달래준다. 그리고 때가 되면 술에 거나하게 취한 손님들이 택시를 부른다.
요즘 택시업계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이긴한다.
세계적으로도 택시의 대항마인 공유차량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국에선 아직 불법이다.
개선된 서비스 전략으로 '타다'가 많이 돌아다니지만, 아직 그 수가 제한적이다.
비효율적으로 낭비되는 심야 할증시간 전의 놀고 있는 택시를 놀리지 말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해봐야겠다. 심야할증제도를 변형하여 다른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 혹은 택시가 그 시간대에 다른 식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들이 대안이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