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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목민 Jul 04. 2019

인기없는 놀이동산을 살리는 방법

춘천 육림랜드를 다녀와서 드는 생각..

추억팔이 낡은 놀이동산

지난 주말에 춘천에 육림랜드에 다녀왔다.

1975년도에 개장한 놀이동산이다.

놀이동산, 동물원, 체험학습장 등이 있다. 

한바퀴 돌아보면 1990년대 어린이 대공원에 온 듯한 느낌..

몇몇 놀이기구 있지만, 대부분 제대로 운영된다고 보기 어렵고,

동물원이 있어서 곰, 호랑이, 독수리 같은 동물들도 있지만,

그닥 인상적이지 않다. 

추억 팔이식으로 낡은 것들을 포장하여 경험을 팔고 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놀이동산이라는 느낌이 팍 온다.


작지만 신선한 놀이공원

올 봄에는 가족들과  경기도 여주에 예크 식물원을 다녀왔었다.

두 곳을 모두 다녀와서 보니 두 곳은 경험을 파는 동일한 상품이지만,

경험 자체가 상당히 대조적이다.

대지는 육림랜드가 더 거대하고 역사도 길다. 

그에 반해 예크 식물원은 만들어진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고

사이즈도 작다.

이 두 곳을 비교해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고 그에 따라서

손님이 점점 줄어가는(내 추측으로는) 육림랜드를 

어떻게 하면 다시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핵심 고객

예크 생물원은 핵심 고객이 명확하다.

타겟으로 하는 것은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다.

특히 엄마들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

그리고 어떻게 찍어도 엽서처럼 나올 수 있도록

꾸며놓은 배경과 소품들

아이들이 동물들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도록

체적화된 공간 등

가족들이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컨셉이 명확하다.


그러나 육림랜드는 핵심 타겟이 모호하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기도 한 것 같은데,

추억을 찾아 온 아줌마들을 대상한 것 같기도 하고

레트로를 찾아 온 젊은 세대들에게도 먼가 손짓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면 어떤 고객층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경험이 제대로 없다.

핵심 타겟이 모호하기에

그에 따르는 경험들이 제대로 설계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케팅 채널

육림랜드 홈페이지다

http://www.yuklimland.com/

최소 몇년 전에 만들어 놓고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듯한 홈페이지와

연결된 블로그는 17년도 글이 떠있다.

온라인에서 마케팅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그에 반해 예크 생물원은 웹페이지 자체가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다.

https://yekeco.modoo.at/

https://www.instagram.com/yekplaygarden/

인스타도 운영하고 있다.


핵심 타겟이 명확한 예크 생물원은 엄마들이 잘보는 인스타 채널을 운영하고

블로그에도 많은 후기들이 올라와 있다.

예쁘게 나오는 사진들이 많기에 

한번 가보고 싶은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게 된다.

SNS를 검색하며 주말을 계획하는 가정들이 많기에

제대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많은 비교점들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분석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스킵..


결론적으로 육림랜드 살리기를 위해서 나는 이런 제안을 해본다.


1. 명확한 핵심 타겟 정의

앞에서 얘기한대로 누구를 위한 놀이공원인지 명확히 해야할 것 같다.

우선 놀이공원과 같은 곳에 가는 결정을 주로 누가 하는지 고민해보면 좋겠다.

예크 생물원처럼 주말 활동에 대한 검색을 주로 누가 하는지 알아보...

그 주도권이 강한 엄마가 될 수도 있다.


공간이 넓으니 구획지어서 핵심 타겟을 두 세개로 정할 수도 있다.

춘천은 ITX가 연결되어 생각보다 근거리처럼 느껴진다. 

ITX를 타보면 춘천에 등산복입고 놀러오는 중장년층도 은근 많다.

이분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추억어린 장소를 구분해서 제공해도 좋을 것 같고


육림랜드 바로 인근을 가로지르는 자전거 길이 있으니

자전거 라이더층(요즘 은근 중장년층이 많다.)이 

머물면서 즐기고 먹고 쉴 수 있는 장소로 특화 시킬 수도 있다.

자전거 동호회의 입소문이 나면 생각보다 많은 고객이 생길 수도 있다.


2. 마케팅 채널 개발

지금은 온라인 마케팅 없이는 

핫플이 되기 어렵다.

핵심 타겟이 선정되면 

그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활성화된 채널을 개발해야 한다.

보통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겠지만,

SNS 채널 오픈하고

고객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니면 고객들이 SNS에 올릴 수 있는 

장치들을 많이 만들면 좋겠다.


현재 예쁘게 나올 수 있는 배경이나 장치가 별로 없다.

찍으면 여느 공원에서 찍은 듯한 특색없는 사진이 나온다.

SNS에 올릴만한 예쁜 컨셉의 리모델링과 소품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찍은 사진과 영상을 

SNS에 포스팅하거나 해시태그를 달아 인증하거나 하면

입장료 할인이나 놀이기구 무료탑승권 등을 주면 

SNS에서 글이 많이 올라올 것 같다.


3. 스토리 만들기

육림랜드라는 이름도 너무 투박하게 들린다.

왜 육림랜드지? 

혹시 육림랜드에 대한 스토리가 있다면 

그걸 잘 개발 하면 좋을 것 같다.

왠만하면 더 세련된 네이밍을하여 리뉴얼하는 것도 좋다.

놀이공원은 환상과 즐거움을 경험하는 곳인데

스토리를 통해서 그 경험을 극대화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스토리에 따라서 전체적인 컨셉도 정해질 수 있을 것 같다.


4. 수익모델을 검토하여 비용 절감

가보면 알겠지만,

동물원이 생각보다 별로다.

안에 있는 동물이 불쌍해보인다.

차라리 없는게 나을 정도다.

야생동물들이기에 관리하는데 비용도 

어느정도 있을 것 같다.

비용대비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요소인 듯하니

차라리 없애버리는게 나을 것 같다.

이것도 핵심타겟의 선호에 따라서

양이나 염소 같이 

동물 체험할 수 있는 부분들은 남겨 놓을 수 있다.


5. 수익모델 다각화

극장은 영화 티켓 판매보다 매점 판매 수익이 훨씬 높다고 한다.

육림랜드의 수익의 반은 입장권 판매에서 오는 것 같다.

입장권은 대부분 관리 비용으로 사용될 것 같은데,

놀이동산은 매점 운영 수익률이 높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특별한 먹거리들이 없다.

간식, 음식점 등을 제대로 유치하여 

먹고 놀수 있는 곳을 만들면 수익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현재는 대부분 싸와서 돗자리 펴고 먹고가는 분위기?


내생각에는 입장권은 저렴하게 더 낮추고 

아니며 거의 무료 수준으로 낮추고

식음료 마진을 높이고


체험활동이나 놀이공원 사용 요금을 개편하는게 훨씬 좋은 전략같다.


소셜마켓에서 티켓을 파는 것도 방법이고

다른 업체들과 제휴하여 패키지 상품처럼 만드는 것도 좋을 듯하다.

  

6. 찾아오게 하는 요인 개발

중심지에서 조금 벗어난 지역에 육림랜드가 위치해있다.

ITX를 타고 바로 올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찾아와야하는 곳이다.

결국 찾아오게끔하는 요인이 없으면

찾아오기 어려운 곳이다.


꼭 놀이동산일 필요는 없다.

맛집이 있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거나 (웨딩사진, 추억어린 복고사진 등)

자전거 라이더들의 모임 장소거나

물놀이나 모래놀이를 깨끗하게 할 수 있거나

이런류의 찾아오게끔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한다.

이 부분이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춘천에 레고랜드가 향후에 만들어 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육림랜드는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주인은 그냥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목적일수도 있겠다.

향후 지가가 오르면 시세차익 보고 팔기 위해서.


어쨌거나, 

돌아오는 ITX 기차안에서 

올해 다녀본 두 곳이 비교가 되기에 이렇게 

한번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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