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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목민 Feb 21. 2019

가장 효율적인 집단 브레인스토밍 방법과 스토리보드그리기

스프린트 Day-2 PM

Day-2 오전에 혼자서 브레인스토밍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했다. 다른이의 의견과 생각이 반영하지 않고 자기 머리속에 있던 아이디어를 꺼내어 종이에 옮기며 아이디어를 출산하는 과정이다. 머리(짱돌)를 엄청 굴리는 시간이었다.


아이디어 미술관

이제 그 아이디어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이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처럼 내가 만든 한페이지(혹은 두페이지)의 아이디어 스케치를 벽에 걸어 두면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그 아이디어 스케치를 감상하고 평가한다.

미술관처럼 아이디어를 벽에 걸고 감상하듯 아이디어를 읽어보는 모습


히트맵

갤러리를 돌아다니며 관람객이 되어 스케치들을 한번 훑어보고나면 지금부터는 모드를 바꿔서 미술비평가와 같은 날카로운 가지고 아이디어들을 골라내야 한다. 그 방법은 스프린트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스케치에대한 평가를 하는 방법
아이디어에 의견을 덧붙이고 좋은 포인트들에는 스티커를 붙이는 모습


이제 한손에는 스티커를 가지고 한손에는 펜을 들고 좋은 아이디어에는 스티커를 붙여주고, 더 좋은 아이디어는 덧붙여 적어 놓는 활동을 한다. 누가 스케치한지 모르는 그 아이디어를 함께 더 좋은 아이디어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 활동까지도 사람들은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지 않는다. 아이디어 스케치도 혼자 했고, 아이디어에 대한 평가도 갤러리를 돌아다니며 혼자서 했다. 이제 서로 의견을 주고 받아 볼까요~


아이디어를 큐레이터가 설명해주는 모습
스케치에 대한 추가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

스피드 비판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에서는 큐레이터와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보통 이 스프린트의 진행자가 그 역할을 하죠. 스케치를 하나씩 보면서 그 스케치의 주요 포인트와 덧붙여진 아이디어 그리고 스티커가 많이 붙은 곳들을 간략히 언급하며 팀원들이 생각한 것들을 정리하며 상기시켜 준다. 그리고 추가적인 의견이 있거나 덧붙이고 싶은 의견이 생각나면 그자리에서 한번 더 의견을 나눈다. 이 과정을 돌아다니며 모든 스케치를 보며 진행한다. 중요한 점은 유망한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기록하는 것이지 안좋은 점을 비판하거나 위험한 리스크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스케치 작성자는 모두 익명으로 하고 되도록 스케치 작성자는 자신의 스케치를 평가할때 침묵을 지킨다.


이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니 매우 효율적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방법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기존에는 중구난방식으로 서로 의견을 말하고 목소리가 큰 사람과 직책이 높은 사람의 의견이 더 관심을 많이 받고 반영이 많이 되었는데, 이 과정은 충분히 각자 생각할 시간을 갖으면서도 의견의 경중없이 의견들이 좀 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반영된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걸리지 않는다.


결정의 시간

아이디어 스케치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는 과정을 마치고, 이제 내 생각과 남의 생각을 통합하여 최후의 결정을 내려야하는 시간이다. 모든 사람에게 지금까지 사용한 스티커와 다른 큰 스티커를 하나씩 준다. 그리고 장기목표와 스프린트 질문을 다시 한번 읽어본다. 이제 실제 구현했을 때 위험한 리스크가 무엇일지도 고려하며 10분간 각자 스케치를 둘러보고 생각을 정리하여 최종 선택 스티커를 붙인다. 스티커를 모두 붙인 후에 각자 스티커를 붙인 이유를 다른 팀원들에게 설명한다. (우리는 스티커 하나로 하지 않고 스티커를 두개씩 하는 방식으로 변형해서 했다. 하나는 적어도 선택을 못하겠다고 해서리..ㅎㅎ)

자신의 최종 선택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모습
아이디어 스케치에 파란 점(좋은점표시)과 빨간 큰점(최종결정) 스티커로 선택한 모습


본래 스프린트 책에서는 의사결정권이 있는 리더십이나 충책을 맡고 있는 직원에게 슈퍼의결권 스티커를 준다. 예를 들면 노랑색이나 초록색의 큰 스티커를 다른 팀원들과 구별되게 주어서 그 선택에 가중치를 준다. 결론이 다수로 나온 아이디어 스케치에 있다면 괜찮지만, 비슷하게 두개정도의 스케치가 동등하게 선정되기도 한다. 그럴경우는 스프린트팀에서 결정하여 두개의 스케치를 모두 구현하여 경쟁하는 방식으로 할지, 아니면 하나를 다시 선택하여 한 스케치만 구현할지 의사결정을 해야한다.

슈퍼의결권을 포함한 최종선택, 우리는 중요한 리더들이 스프린트팀에 포함되지 않아 슈퍼의결권 스티커는 사용하지 않았다


스토리보드 만들기

이렇게 스프린트팀의 집단지성으로 선택한 하나의 아이디어 스케치를 가지고 이제 스토리보드를 작성한다. (선택되지 않은 아이디어 스케치는 버리지 말고 다음 기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잘 기록 보관해둔다. 물론 선택되지 않은 스케치 중에 좋은 점들을 가져와 최종선택된 아이디어에 조합해도 괜찮다)


스토리보드는 프로토타입의 설계도와 같다. 아이디어 스케치만을 가지고는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또 수많은 논의를 해야 한다. 마치 집을 만들 때, "2층 집이면 좋겠어요"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방은 몇개, 화장실은 어디에, 구조는 어떻게 재료는 뭘로 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항목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공사를 하면서 계속 고민하게 되고 결국 공사기간은 지연되고 의도한 집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스토리보드라는 설계도를 만드는 것이다.

선정된 아이디어 스케치를 놓고 전지에 스토리보드를 그린다
스토리보드에 첫 장면부터 프로토타입으로 구현하게될 상황을 설정하고 한칸씩 그려나간다
한칸씩 채워나갈 때마다 다양한 상황이 예상되고 때로는 뜨거운 토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스토리보드를 함께 완성해가는 모습.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있다면 금상첨화
우리가 완성한 스토리보드
다른 스프린트 프로젝트의 스토리보드 예시


스프린트 책에 스토리보드를 만들 때 유의할 점을 정리해 놓았다.

지금가지고 있는 것들로 일한다: 지금까지 생각해낸 아이디어에 집중하라
문구 작업에 다 함께 하지 않는다: 팀원 전체가 거기에 매달리지 말아라
세부 사항을 충분히 포함한다: 다음에는 무슨일이 일어나죠, 여기서는 어떻게 하죠 라는 질문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그러나 너무 구체적일 필요는 없다
결정권자가 결정을 내린다: 모든 아이디어를 담을 수 없다. 때로는 지나친 논쟁보다는 결정권자가 정해주는 것이 낫다
확실하지 안을 땐 모험을 해본다: 당장 다음 주에라도 구축할 수 있을 만큼 위험도가 낮고 간단한 해결책이라면 프로토타입에서 이를 구현해도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할 것이다. 쉬운 승리 대신 대담하고 큰 판돈을 걸어라



머릿속 생각부터 실제 프로토타입으로 구현될 스토리보드까지 단 2일만에 도출이 되었다. 정말 대단히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과정이 아닐 수 없다.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는 한 번 모일 때 1-2시간 회의하고, 필요하면 1일 워크샵 정도를 하면서 몇 달만에 나올 만한 결과물이 단 2일간의 스프린트 과정을 통해서 결과물이 나왔다. 직접 경험해보고 나니 문제해결을 위한 솔루션 도출 방식으로는 매우 좋은 방식인 것은 틀림 없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상품, 서비스에 대한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꼭 시도해보길 강추한다.

2일차까지 마친 스프린트의 과정을 도표로 정리 Copy rights @ Daisy
스프린트 팀원들과 2일차 종료 후 찍은 단체사진 (Max was behind the scene)


이제 스토리보드를 그대로 실물로 만들 프로토타입을 만들 시간이다.

Day-3, 어서 빨리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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