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만드는데 대부분의 작업을 셀프로 했다. 토요일 새벽 어둠을 가르고 달려와 공사를 시작하고 밤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갔다. 한시도 쉬지 않고 작업에 몰두하는 아들의 뒤치닦거리와 식사를 준비해주시면서 2년을 도와주셨다. 사계절을 두번 지나면서 아빠와 단 둘이 이렇게 시간을 보내며 옛 이야기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차로 오가며 울고웃고 많이 했다. 이 집 Orchard가 없었더라면, 아빠와 이런 추억도 없었을 것이다.
#플랜테리어 #현관과중문사이
신발장이 있던 자리를 뜯어보니 벽돌로 만들어진 외벽이 드러났다. 느낌이 너무 좋아서 살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1년 이상 건드리지 않고 계속 고민했는데, 두번째 겨울이 찾아오니 한기가 너무 쎄서 이대로 두면 집이 너무 춥겠다 싶어서 뒹굴던 스티로폼으로 두겹 덧대어 붙이고 깔금하게 마감하려 했으나 너무 밋밋해서 타일도 생각하고 고재 나무로 덧댈까도 생각하다가 좀 더 특별하게 가자 생각하고 플랜테리어를 흉내냈다. 썩맘에 들진 않아도 그런대로 특색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