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목민 Jan 18. 2024

목수도 아닌 내가 유리통창을 만든 방법

셀프인테리어 목공 - 나무창틀 만들기

#나무창틀을직접만들다


어떻게 통유리를 제작할지 고민하다가 나무 프레임으로 된 창틀이 꼭 하고 싶었는데, 목수를 쓰자니 일당이 아쉽고, 내가 해 볼만 한 듯하여 아는 동생에게 물어 제가 직접해도 되는지 확인하니, 대략의 방법을 알려주더군요.

기존에 있던 샷시와 나무 이중창의 넓이를 보니 25센티고, 나무중에 가장 단단한 나무로 계단에 잘 사용하는 멀바우 집성재로 하면 좋겠다 싶어 30센티 넓이의 멀바우 계단 집성재를 주문했습니다. 혼자 들수 없는  무게죠. 그만큼 강도가 좋고 튼튼합니다.

계단재는 30센티 넓이로 이미 재단되어 있어서 목재를 재단할 때는 각도절단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나무도 무겁고 강도도 단단해서 재단할 때는 톱날 돌아가는 소리가 무섭습니다. 창틀 치수보다 살짝 여분을 남기고 재단해서 한번 틀을 맞춰봅니다.

재단을 다 하고는 샌딩기로 엄청 밀어서 나무가 부드럽게 고운 살결을 갖도록 만들어 줍니다. 샌딩을 안하면 표면이 거칠죠.

요트바니쉬를 두세차례 바르고 말리고를 반복합니다.

밖에 노출되는 부분들은 물과 온도차에 의해 약해지기에 매년 한번씩 발라줘야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요.

심이 굵은 타카를 사용해서 재단하고 바니쉬를 바른 나무틀을 결합합니다. 멀바우가 워낙 단단하니 타카핀이 박는 것도 쉬운 작업이 아니네요.

창문 자리에 틀을 끼워 맞추고 수평과 간격을 맞춰 줍니다.

틀과 벽 사이에 빈 공간은 우레탄으로 기밀성있도록 꼼곰하게 채워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람이 오락가락하겠죠.

잘 채워준 우레탄은 이렇게 경화되면서 비집고 나오는데 칼로 반듯하게 오려내주면 됩니다.

유리는 유리집 사장님이 오셔서 치수를 재가서 재단해와서 껴넣어주십니다. 중간에 아르곤을 채워 넣은 이중 유리라서 가격이 좀 비싸지만 단열은 좀 더 되겠죠.

원래 그냥 실리콘만 해도 잡아준다고 하는데 유리가 워낙 커서 단단히 잡아주면 좋다고 해서 쫄대를 또 만들었네요.

실리콘으로 마감하면 멋진 통창이 완성 됩니다.  

이전에 있던 샷시 나무 이중창과도 잘 어울리면서, 자연의 그림을 담고 있는 통유리창이 이 집의 자랑 중 하나 입니다.  이 창을 통해서 계절의 변화를 한껏 느낄 수 있어요.

큰 통창으로 멍하니 배 과수원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릅니다. 직접 만들어서 하느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설프긴 하지만, 이 통유리 나무창이 없었다면 이 집은 많이 밋밋했을 것 같아요.


ORCHARD 인스타 팔로우도 많이 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maison_orchard?igsh=MWJuM280dHE1Zzd6dw==

매거진의 이전글 나무 유리통창을 꼭 만들어야 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