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수업
자존감 수업 (윤홍균, 심플라이프)
자존감에 대한 모든 이론을 담은 한 권의 교과서 같은 책
이 책은 ‘자존감’과 관련된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단어와 문장, 예시로 잘 정리한 책이다. ‘윤홍균이란 선생님께서 자존감에 대해서 알기 쉽게 수업한 내용’을 잘 필기한 ‘노트’ 같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노트’ 같다는 것이 약간 ‘함정(?)’이다. 끝까지 읽고 나서 머릿속에 남는 강력한 메시지가 없다. 한 번 더 읽으면서 학생 때 쓰던 필기 노트처럼 형광펜으로 밑줄 긋고, 빨간 펜으로 별표를 해야 이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담길 것 같다.
‘노트’ 같다는 걸 단점처럼 얘기했는데, ‘노트’ 같은 면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잘 정리되어 있어서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어도 되고, 쉬운 예시로 내용도 쉽게 이해되고, 실천법도 간결하고 분명하게 제시한다. 그래서 빌려 읽기보단 한 권 갖춰놓고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부분을 꺼내 읽거나 두어 번 자주 읽고 실천하며 체내화 하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주 가끔 쓰는 내 일기에 내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썼다. 그때 쓴 일기를 보면 내가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였다. 내 일기를 그대로 옮기는 것은 민망하니 옮겨 적은 책 구절을 첨부하자면 아래와 같다.
* 이제부터 불안해하지 않겠다. (부정형)
→ 이제부터 마음을 편안히 가지고 싶다. (긍정형)
* 남들이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타인이 주어)
→ 나는 스스로에게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주어)
* 나는 성격이 소심하고 게을렀다. (과거형)
→ 앞으로 대범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되고 싶다. (미래형)
몇 쪽, 어떤 목차의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실천법을 적은 것을 보니 나는 내 언어 습관과 마음의 태도를 바꾸고 싶어 하는 거 같다. 그리고 ‘부정형/타인이 주어/ 과거형’ 문장도 실제로 내가 종종 생각한 내 표현 방식과 똑같다. 이 글을 쓰면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위의 책 속 내용을 다시 되새겼다. 이렇듯 이 책은 이렇게 자주 들춰보며 상기시키면 좋을 내용이 많다.
대부분의 심리학, 자기계발 도서가 그렇듯 이 책도 읽는 나 자신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예전에 ‘실천’에 관한 책을 읽기도 했는데, 역시나 ‘실천’은 어렵다. 윤홍균 선생님께서 ‘자존감 수업’을 독자들에게 알차게 해주셨다. 이론과 예시, 분명한 실천법까지! 영어 수업을 들었다고 모두가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게 아니듯 자존감 수업을 들었다고(읽었다고) 해서 자존감이 저절로 높아질리는 없다. 수업을 들은 학생, 즉 이 책을 읽은 독자가 각오하고 실천해야, 이 책을 살 때 기대한 ‘자존감 높이고 싶어!’란 소망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2017. 07. 15. mini1023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