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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중곡예사 Feb 10. 2018

글쓰기의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기술을 담은 책

서민적 글쓰기

서민적 글쓰기 (서민, 생각정원)


글쓰기의 고급 기술이 아닌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기술을 담은 책


책 제목 <서민적 글쓰기>에서 ‘서민적’은 이중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저자 서민만의 글쓰기 방법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전문가나 교수들이 아닌 서민들이 쓸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이라고도 말하는 거 같다.

 

이 책에 관해 얘기하기 전에 내 개인적인 얘기를 먼저 하겠다. 사실 이 책을 전자책으로 작년에 사두고, 다른 읽을 책들이 많아 내려받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서민이 나를, 정확히 나를 콕 집은 건 아니지만 ‘문빠’를 욕한 것을 보고, 기분이 상해 이 책을 환불하려고 했다. 아직 내려받지 않았고 제품에 손상이 간 게 아니니 환불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예스24로부터 안 된다는 답변을 들어 내려받아 후딱 읽었다. 지금 아니면 영영 내려받지 않고 웹상에 처박아 둘 거 같아서였다.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내 소중한 돈을 주고 산 건데, 처박아두는 건 좀 아까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올해 ‘글쓰기’ 관련 책을 섭렵하자는 이루지 못할 거 같은 목표도 갖고 있어서, 잽싸게 읽었다. 잽싸게 읽힐 만큼 술술 읽히나 책으로조차 서민을 만나고 싶지 않기에, 책을 읽는 동안 가능한 저자를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은 ‘많이 읽고 많이 써라’이다. 글쓰기 연습이 왜 필요한지와 유형별로 글쓰기 에티켓, 자신이 책까지 쓰게 된 히스토리 등이 담겨 있다. 이 저자의 장점은 ‘큐레이션’을 잘한다는 점이다. 내가 모르는 좋은 책, 좋은 글 등을 이 책에서 많이 소개한다. 내가 책갈피 한 것들을 훑어보니 주로 책 제목과 인용 등이었다. 이점을 통해 이 저자가 글을 잘 쓰기 위해 이러한 점을 노력했구나 알 수 있었다.


책을 많이 읽은 건 알겠는데 현재 저자의 개인적인 행보를 보아 책을 헛읽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다독과 지혜는 별개인 걸까?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지혜로울 순 있는데,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모두 지혜롭지는 않은 것 같다.  


개인적인 행보를 보면 알겠지만, 책에서도 자기 자랑이 매우 많다. 못나고 찌질했던 사람에서 글도 잘 쓰고, 교수도 되는 등 이러한 점을 엄청 자랑스러워하는 거 같다. 그리고 그 힘으로 사시는 분 같다.


글쓰기 쌩초보! 가벼운 글쓰기, 글쓰기에 자신감을 키우거나 의지를 불태우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을 추천하는 건 아니다. 이 책을 사기 전에, 서민 교수가 어떠한 발언을 했었는지 한번 훑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다음에도 이분의 책이 나올지, 나온다면 어떤 출판사에서 어떠한 책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욕먹었다고 악평 쓰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맞다. 내가 이 책을 사기 전에 욕했으면 책도 안 사고, 그 돈으로 다른 책 사서 더 재미나게 책 읽을 수 있었는데, 내 소중한 돈과 시간을 빼앗아 이렇게 길게 악평을 쓴다.


내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러한 글을 올렸다고 해서 판매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영향은 미치지 않겠지만, 해당 출판사 분들에게는 조금 미안하다.



2018. 02. 10.   mini1023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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