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에서 보물찾기를 하다

[유럽여행] 독일 하이델베르크 : LOTTE 호스텔에서 보물찾기 한 후기

by 공중곡예사

2015년 5월 12일, 13일

하이델베르크 숙소 LOTTE Hostel 후기


보물찾기처럼 열쇠를 숨겨둔

로테? 롯데? 로떼? 호스텔


5월 12에서 13일 넘어가는 새벽 1시에 LOTTE 호스텔 문 앞으로 걸어갔다. 주위에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고, 불 켜진 가게도 없었다. 정말 조용하고, 정말 깜깜하고, 정말 아무도 없었다. 거리에는 나와 24인치 캐리어 밖에 없었다. 막막했다. 숙소에 어떻게 들어가지?


숙소 문 앞에 도착하자 내 이름이 보였다.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떼어 뒷장을 봤다.

숙소 문 옆에 정말 화분이 있었다. 화분을 한 손으로 기울이자 열쇠가 보였다. 이때 첫 번째 미션을 성공한 느낌이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을 열고 들어가자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바로 보였고, 그 계단에 내 이름이 적힌 종이가 또 붙여져 있었다. (내 이름 말고 다른 이름이 적힌 종이가 두 장 더 있었다. '나보다 더 늦는 사람이 있다니!' 순간 놀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안 온 사람들일 거 같다.)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뗐다. 반으로 접혀 있길래 펴보니 짜잔! 보물지도, 아니 열쇠 지도가 있었다. ㅋㅋㅋㅋ


방문 열쇠를 찾으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참고로 이 숙소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캐리어가 있다면 들고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열쇠 지도를 들고 (정확히 말하면 숙소 내부도) 지도에 표시된 곳을 갔다. 그런데 열쇠를 찾지 못해 계속 왔다 갔다 거리며 헤맸다. 화장실을 가려던 한 투숙객이 도와줘서 열쇠를 드디어 찾을 수 있었다.

방문 열쇠도 내 이름 종이 안에 있었다. 기쁜 마음에 방으로 가서 손잡이에 열쇠를 넣었는데 헛돌 뿐 열리지 않았다. 당황해하며 조심조심(새벽 1시가 넘었으니까) 열쇠를 달그락거리니까 아까 열쇠 찾기를 도와준 투숙객이 와서 문 여는 것도 도와줬다. ㅋㅋㅋㅋㅋ



드디어 안전한 곳에, 내 몸과 캐리어를 누일 수 있는 곳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매우 기뻤다. 비록 캐리어 소리가 시끄럽다며 외국인 아줌마한테 한 소리 듣는 바람에 복도에서 캐리어 짐을 풀어 헤쳤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독일 홈리스가 될뻔한 내가 씻고 누워서 잘 수 있다니!


1층 침대에 자리가 없어서 2층 침대로 지친 몸을 힘겹게 이끌고 올라가 누웠다. (사실 침대 고르기도 전에 앞에서 말한 외국인 아줌마가 내 침대 자리를 정해줬다; 너 저기 2층에서 자라며... -_-;;; 대꾸할 힘도 없어서 그냥 O.K.)


침대에 이불 덮고 누워서 속으로 이렇게 무사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종교도 없는데 신에게 기도했다.


오지랖 아줌마가 크게 코를 골아 시차 적응 문제가 없더라도 잠들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안전한 곳에 도착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해서 짜증이 나지 않았다.


오버스럽지만 이날 의식주 중 '주'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엄마, 아빠! 집을 갖고 있어 줘서 감사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당시 약 6시간 동안 공항-버스-숙소에서 겪은 일을 떠올리며 액땜 제대로 했으니 이제 좋은 일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시작의 불과.. 평생 할 액땜을 여행 45일 내내 한 거 같다. ㅋㅋㅋ


이렇게 고생한 덕분에 '꽃보다 고생' 유럽여행기에 연재할 소재가 넘쳐나는 건 함정 아닌 행운? ㅋㅋㅋㅋㅋ


나니까 겪을 수 있는 일들, 나라서 겪은 일들을 떠올리면서 계속 연재하겠다.





LOTTE Hostel 위치 정보

호스텔 건물에는 우리나라 건물처럼 큰 간판이 없다. 게다가 호스텔 건물이 숙박업소처럼(?) 생기지도 않았다. 호스텔을 쉽게 찾지 못할 수도 있으니 주소를 저장해 가서 지도 어플로 검색을 하거나 확대한 지도를 폰에 저장해 가면 좋을 거 같다. 주소는 아래와 같다. LOTTE Hostel, Burgweg3, 69117 Heidelberg


호스텔 위치는 지도상 오른쪽 중간에 보이는 노란 네모로 표시한 곳이다! 하이델베르크 성 올라가는 길목에 있다. 중앙역에서 33번 버스를 타고 Rathaus-Bergbahn에서 내리면 된다.


하이델베르크 숙소를 알아볼 때 사람들이 많이 가는 호스텔은 두 곳이었다. 하나는 중앙역 근처에 있는 호스텔,

다른 하나는 이 LOTTE 호스텔! (민박도 하나 있었던 거 같은데 위치는 중앙역 근처인 걸로 기억한다.)


내가 LOTTE 호스텔을 예약한 이유는 도보로 관광지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갈 걱정 없이 맘 편히 관광지의 야경을 보고 싶었다.


한 블로그 후기에는 관광하다가도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숙소에 들려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참고로 유럽 여행할 때 화장실 찾기가 어려울뿐더러 유료 화장실이 많다.)


장점

2박을 지내본 결과 숙소가 관광지 근처에 있어서 정말 좋았다. 위에서 말했듯이 화장실 사용도 편했고, 와이파이 쓰고 싶을 때도 잠깐 다시 숙소에 가서 쓸 수도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먹고 남은 음식을 가지고 다니지 않고 숙소에 두기도 좋았다. 가지고 다니기에 짐이 되는 기념품을 샀다면 이 역시 두고 다닐 수 있어 좋을 거 같다.


단점

내가 생각한 이 숙소의 단점은 짐이 무거우면 이동할 때 힘들 거 같다는 점? 중앙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되지만 지쳐있는 상태라면 그 거리도 캐리어 끌고 이동하는 게 버거울 수 있다. 그리고 중앙역에서 이른 시간에 떠나는 기차나 버스표를 샀다면 중앙역 근처 숙소가 아무래도 좋을 거 같다. (버스가 이른 시간부터 다니긴 하지만 시간표 시간에 맞춰 오지 않기에 시간 넉넉하게 나오지 않으면 기차나 버스를 놓칠 수 있다.)


화장실

나는 여성 전용 6인 도미토리를 사용했는데, 화장실과 샤워실은 외부, 방 밖에 있다. 여성만 사용하는 화장실이 하나 있다. (이거 인기임. 줄 있음. 변기, 샤워부스 1개) 화장실과 샤워부스는 남녀 공용이다. 샤워부스 밖에 옷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남녀 공용인 게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화장실과 샤워부스가 각각 3개였나?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그 정도였던 거 같다. 센스 있다고 느낀 건 세면대마다 손 씻고 닦을 수 있는 수건이 걸려 있다는 점!


부엌

휴게실 겸 부엌이 있다. 첫날은 늦게 와서 몰랐는데 저녁에 그 휴게실에 투숙객들이 모인다. 한국인 동행 찾고 싶다면 저녁에 휴게실로! (저녁에 근처 가게들이 다 문을 닫으니까 갈 데가 없어 모이는 거 같다. 도미토리 방에도 앉아 있을 데가 따로 없다.) 휴게실에 공용 컴퓨터 1대가 있다. 부엌에는 맨 위의 사진처럼 시리얼이 있다. 음식을 해 먹을 수 있고, 시설도 충분하다.


내가 쓴 여성 6인 도미토리 방은 컸다. 캐리어 펼칠 공간이 충분했고, 센스 있게 큰 거울이 방에 있다. 침대 옆에 콘센트가 없어서 콘센트 근처에 각종 기기가 모이게 된다.


스텝

위의 보물찾기 같은 열쇠 찾기 일화에서 보았듯이 24시간 직원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나처럼 늦은 시간에 체크인 할 수 있다.ㅋㅋ 다음 날 아침에 결제하면 되고, 그때 숙소에 대한 안내를 들을 수 있다. 스텝은 굉장히 친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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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제가 새벽 1시에 숙소에 도착하게 된 사연은

'유럽여행 신고식'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mini1023.tistory.com/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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