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동업을 하기 전 나의 상황은 어떠했는지?

동업자의 동문서답-1

by 김무디



무디(Moody):

영상편집자로 2년 반 동안 혼자서 해왔다 적성에 맞기도 했고 초반에는 영상 조회 수가 잘 나오니 즐거웠었다 그러다 올해 하반기에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 지치는 감정이 들었고 불규칙한 생활과 클라이언트의 만족을 기다리며 무한 수정을 하는 이 일이 버겁게 느껴졌다 부정적인 감정과 나쁜 감정이 나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마음이 복잡하니 하고 있는 편집조차 집중하면서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잦은 실수와 많은 양의 수정 그리고 나와는 다른 취향의 클라이언트들과 일을 하면 할수록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던거 같다 부정이라는 감정이 내 머릿속을 지배한 채로 3개월 정도를 보냈다 다른 일을 해보기에는 용기도 없었고 알바를 하기에도 이제는 몸도 너무나 약해져 있었다 돈은 벌어야 했지만 마음이 지쳤고, 모든 길이 막혀 답답했었다 많은 생각들과 방향들을 고민해봤지만 결국 돌고 돌아 원점이 되었다 그때의 나는 해결 방안이 떠오르지 않은 상태로 그냥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면 뭔가 더 큰 시너지를 통해 일의 양도 늘릴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고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그리고 만약 하게 된다면 누구와 함께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우연한 기회로 지미와 전화하게 되었다

그러다 입에서 ‘너 나랑 일 해볼래?’ 하고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왔다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지미(JImmy):

취업 준비를 위해 대략 한 2년 정도를 천천히 그렇지만 나름 성실히 움직여왔다. 공기업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로 서류 합격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중이었고 올해는 인턴에 지원하여 4개월간 공기업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열심히 열심히 해왔고 하려고 했지만 결국에 이것이 내가 진정 공기업을 원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냥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하는 루트를 거치니까 나도 거기에 합류한 것뿐이었다 공기업을 고른 이유도 안정적이라는 것 빼고는 말할 것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직무에 대해서도 내가 무슨 직무를 원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물론 취업 과정을 즐거워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지원하고픈 직무에 대해서 왜 그 직무를 골랐는지 정도는 말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까 나는 아직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무디와 전화하던 중 취업에 대해 나에게 동기 부여되는 것이 전혀 없음을 더욱 깨달으면서 무디의 동업 제안에 어쩌면 이번이 내가 나의 의지로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이건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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