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024년이 이렇게 감흥이 없다니 놀랍다
정말로 작년과 다를 것 하나 없다
아 나이가 1살 먹었다는 것
그거 말고는 동일한 무기력과 동일한 하루들이 가득 차 있어서
변화해야 한다는 강박만 있을 뿐 별다를 거 없어서 당황스럽다
마음이 너무 부산스러워서 복잡하다
조잡하다
뭘 원하고 있는지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또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불완전한 상황들 앞에서
어디서 오는지 어떤 모양인지 어떤 색딘지 모르는 상황들이
왜 이렇게 불안할까
사실 하나하나 보면 별거 아닌 모양들인데
왜 우리는 이런 것들로 혼란스러울까
알고 싶다
2024년 첫 주를 보내며 너무 새로운 느낌보다는
오히려 더 싫어졌다가 맞을 거 같아
올해가 아직 이렇게 많이 남았는데 벌써 힘들다니 너무 웃기기도 하고
화가 나는 이 상황에서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시 차근차근 올라가는
지금 이미 바닥에 떨어져 있으니 올라가면 되겠다
오히려 요란스럽지 않고 무난한 새해가 나에게 더 잘 어울리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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