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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무디 Jan 15. 2024

새로운 정체성

#12 하나님의 비전

저의 사업체는 큰 정체성과 흐름을 어떤 식으로 잡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그냥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부터 이번달까지 흐름이 없는 길을 걷다가 조금씩 구체화가 되었습니다


오늘 글은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적어 내려 갈려고 합니다

(기독교적 신앙이 불편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글을 넘어가셔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신앙적인 글이 되어서 난감하긴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이번 글을 작성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재능이 명확한 사람입니다 그림과 디자인은 제가 아주 분명하게 존재하는 재능이기에 한 번도 하나님께 비전을 구한 적이 없습니다 (얼마나 명확하냐면 저는 손재주가 좋은 대신 모든 음악적 재능은 전혀 없습니다 박치 음치에 악보도 볼 줄 모릅니다)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교회에서 아주 많은 사역들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포스터부터 성경통독, 성경교재 등등 많은 것들을 교회 안에서 만들어 왔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하나님의 비전을 구해야 한다는 말씀에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구하지 않아도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이 앞에 계속해서 놓여 있었거든요


그렇게 지내다 만난 2023년은 저에게 많은 상황과 생각의 변화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담당하게 된 부서는 대학부였습니다 20살부터 26살까지의 아이들이 모여있는 공동체입니다 (큰 교회에 다니고 있어서 사실 한 공동체가 엄청 큽니다) 그 안에서 지내면서 생각보다 청년들을 향한 세상 속 기준과 가정 안에서의 압박,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이런 모든 부분에서 계속해서 부담을 가지는 아이들이 안타까웠습니다

어디에나 마음 둘 곳이 없어서 우울함에 빠져버리고 자기 연민에서 나오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기에 참담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작년 여름에 간 한 수련회에서 설교 중에 하셨던 말씀이 머리에 박혀버렸습니다

'우리가 세상 살아갈 때 가장 중요한 성격, 집안, 외모 그 어떤 거 하나도 우리가 선택할 수 없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우리가 진짜 살아갈 때 가장 중요한 것들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의미하는 게 하나님 안에서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그것들을 우리가 삶에서 해석해 나가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 나에게 이런 재능을 주셨을까?

나는 어떤 계획하심이 있을까

어떻게 내가 사용될까?


하는 고민들이 성장하는 청소년기 그리고 청년기에 참 많이 필요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고민 없이 어른이 된 청년들의 방황이 조금 속이 상했습니다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자꾸만 스스로 책임지라고 하는 세상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청년을 위해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글과 그림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제가 할 수 있는 게 동화라고 느껴졌고 그래서 1년 동안 매달 'small book'이라는 프로젝트로 한 권씩 내보려고 합니다

이 작은 동화로 위로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그냥 임시용 대일밴드가 되는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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