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 깊은 기쁨

[일상의 내면을 그립니다. 시즌2 -엄마의 작업실]

by 미니작업실
20200320_184305_803.jpg 새벽에 내게 선물해준 벚꽃다발




작업실에서 새벽마다 전투를 했다. 잠도 오고 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누가 누가 이기나 계속 씨름을 했다.

남들이 보기엔 고요하게 작업을 할것 같지만 수많은 마음의 투쟁 끝에 그림을 그린다.

사실 감정을 다루고 해소한다고 해도 나는 살아있는 사람이라 어쩔수 없이 끊임없는 발을 움직여야 지금의 모습이 된다. 내가 맞이한 흔해보이는 물 한잔도 사실은 과정중에 있다. 또 모습이 바뀔 것이다.


내 감정도 똑같다. 내 감정의 파도를 잘 만 이용하면 나는 또 변하고 변신할것이다.


그렇지만 이 감정을 끝까지 외면하고 탓하고 무시하면 파도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그 감정에 휩싸여버리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이 감정의 큰 주인공은 내가 가장 나다운 순간을 얼마나 채우느냐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하고 힘들게 하기도 한다.


이런 말은 사실 요즘 뜨고 있는 수많은 마음공부 책에도 많이 드러난 말이다. 그런데 나는 사실 멀찍이 가르치기만 하는 입장이 아니라 현실에서 굴러야 하는 사람이다. 현실적인 삶을 내던지고 마음을 수련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도 잡고 마음도 수련해야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삶을 잘 살수 있나 고민하고 그 방법을 해결해야하는 사람이다.




그 중에 나는 '감정'의 수많은 메세지를 해석하는 과정을 겪었다.

사실 우리는 끊임없이 소통해야하는 존재라서 감정을 해석하는 일이 매우 사소하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이에게 백신 주사를 놓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 아이에게 눈물이 나는 고통과 함께 나는 너를 사랑해서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메세지가 해석되기 까지 수많은 경험과 성장, 그에 따른 감정의 해석을 거쳐야 한다.

이 감정의 해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수많은 주사바늘은 실제로 전달 되었으면 하는 진실은 투과되지 않은 채로 오로지 그 바늘에만 집중되게 된다.

우리는 그 바늘을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아주 가는 침을 연구하기도 하고 혹은 마취를 좀더 국소적으로 하는 방법을 개발하기도 한다. 아니면 다른 피부의 통각을 더 발달시켜 그 침의 고통이 느껴지지 않게 이끌어준다.

이렇게 통증을 다루는 방법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사실 우리가 태어난 이상 이 감정 또한 다루는 많은 법은 알면 알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삶을 마감할 때까지 그 수많은 감정을 다루는 공부는 끊임없이 해야한다.

그래서 나는 자동적으로 이런 감정을 바라보는 시스템이 되기 위해서 나를 설득시키고 더 해보자고 다독여야한다. 그러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좀더 쉽게 진행된다.

그런 작업을 하루에 아주 작은 시간이라도 공들여 한다면 내가 하는 일이 감정 노동의 일이거나 육체적인 일을 한다거나 해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20200208_064631_294.jpg 나의 드로잉 북


나는 내가 아주 조용히 끄적거렸던 그림과 글이 얼마나 파급력이 있는지 몰랐다.


이 작은 습관은 나를 지금까지 오게 하는 수많은 메세지로 가득했고 그 글들을 보아하니 내가 감정에 휘둘려서 잘못 선택한것도 있고 지금봐도 흐뭇한 선택도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무의식과 의식을 아주 적절히 활용해 그림을 그린다.

나는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나는 매끄럽고 잘 그려진 그림에 도무지 흥미가 없다.

차라리 시간이 좀더 주어지면 아주 고요히 정물화를 그리거나 풍경화를 그리고 싶다.

요즘처럼 인기를 위한 그림, 주목받기 위한 그림이 참 어려웠다. 그건 마치 내게 맞지 않는 어깨 뽕이 심한 옷을 갑자기 입으라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한참을 몰래 드로잉을 했다.

사실 그림 실력은 그냥 입시학원에서 가르칠만큼의 실력이다. 그 곳에서도 아주 빼어나거나 아주 못하지도 않은 그런 실력을 가졌었다. 대학교에서 그리고 배웠던 게 전부인 나는 아주 작은 단서들을 가지고 다시 그림을 하게 되었다. 무슨 자신감인지 나의 마이너리그 같은 생각을 가치로 받아주실까? 하는 작은 마음이 더 많이 앞섰다.



그래서 자신감이 없어지는 나를 위해 나만의 갤러리, 즉 내 그림을 내 책에 싣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맞이할 도록은 또 어떤 기분일지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그런 내가 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좀 더 풀어서 설명하고자 한다. 나는 철저히 내 감성에 충실했다.



한 엄마화가가 작은 작업실에서 감정을 다루는 그림을 그리다가 배우게 된 수많은 기록을 딸에게 감성적 유산을 남기고 떠난 그런 나만의 큰 스토리를 담고싶었다.



미리 얘기하고 싶다. 이 글은 때론 청승맞고 때론 너무 섬섬한 오이같을 수 있다. 또는 오글거릴수 있다. 난 남인숙 작가님 말을 믿는 다. 사람은 뻔뻔해야 성공한다고 했다.

나는 나의 아주 평범한 작업에 대해 뻔뻔하게 알려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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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마음먹기만 하면 나도 모르게 수많은 과정의 계단과 수많은 장애물이 깔린다.
나의 무의식은 이런 과정을 겪어야지만 통과할 수 있다고 주입된 걸까?
수많은 과정 속에서 무늬가 생기고 결이 생긴다.
예전에는 이런 과정만 봐도 숨이차고 귀찮고 도망가고 싶었다.


늘 감정으로부터 도망가던 나는 이제 감정이 만들어낸 환상의 이미지라는 것을 안다. 그런 감정을 캡처하듯 그려본다. 나는 결국에 화창한 나를 발견할걸 본성은 알고 있었다. 나는 이런 환상의 이미지 덫에 얼마나 많이 잡혀 있는 걸까? 나는 이 모든 감정을 보는 과정을 즐길것이다. 온전히 느끼고 그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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