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이중메시지

by 미니작업실

이중 메시지는 말과 비언어가 상반되는 등 두 개 이상의 모순된 메시지를 동시에 받아 어떻게 반응해도 틀리게 되는 의사소통 딜레마입니다.


핵심 개념

이중구속(double bind)으로도 불리며, 가족·관계에서 정서적 고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 메시지에 반응하면 다른 메시지에 위반되어 혼란과 스트레스를 겪습니다.

열린 강제력 없이 통제 형태로 활용되며 응하기나 저항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예시

“너 맘대로 해봐”처럼 겉말과 속뜻이 다른 경우입니다.

“더 자고 있어~” 했다가 더 자면 짜증 내는 등 말과 행동이 상반됩니다.

“솔직하게 말해도 돼” → 솔직하게 말하면 혼남.


-출처: 네이버 검색-




이중메시지를 쓰는 사람과는 이상하게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가족들과 얘기할 때도 이미 굳어진 성격과 한계를 다 알아서인지 이중메시지로 밖에 전달이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라도 안 하면 답답해서 살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싸우고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지만 의사전달하고 싶은 욕구는 강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의 대화도 그런 경우가 참 많다.

상황 상, 시대 상 이해는 하지만 이중메시지로만 대화한다면 반가운 느낌의 소통이 아니다.


살다 보면 서로 축하할 자리가 생긴다. 누군가 자신 있게 축하해 달라고 하면 더 편하게 축하가 나왔는데 오히려 아닌 척하다가 자랑하는 느낌이 들면 거부감이 많이 올라왔다. sns초기의 사진이 대체로 그런 경우가 많아 사람들이 너나없이 거부감을 느꼈다. 의도가 너무 보이는데 자랑과 감정이 따로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말이다.

누군가가 엄청 부유하게 살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차라리 '와~ 너무 부럽다. 나도 저런데 살고 싶다~!' 하는 경우는 편하게 받아들여지는데 '난 저런 데 가라고 해도 안가~! 저 돈으로 딴 데 가겠다~!' 이렇게 반응하면 대응할 말이 없어진다. 누군가 예뻐 보이거나 잘 생겨 보일 때 '와~! 진짜 최고다. 부럽다~!' 인정하는 사람은 건강한 반응인데 정말 작은 단점을 포착해서 '다 좋은데 이건 별로네요~', ' 예쁜데 내 스타일은 아니라서~'처럼 반응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실체가 보이지 않아도 불쾌감은 여전해서 나를 의심할 때도 있었다. '내가 기분파인가? 저 사람은 아무 뜻 없이 얘기하는데 나만 느끼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점점 집중하다 보니 이중메시지를 쓰는 사람은 자신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의도하든 하지 않든 불쾌한 대화법이었다.

더 나아가 내가 타인과 주고받는 메시지만 얘기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발견을 하게 됐다.

내가 나랑 대화를 할 때 솔직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오히려 솔직하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이 정도면 나는 나랑 잘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쓴 욕구를 발견했다. 그리고 나의 언어 습관에도 이중메시지로 전달하고 전달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나부터 명확한 의사전달을 해야겠구나 다짐했다. 특히 가족에게 나도 모르게 쓰고 있는 이중메시지 화법을 검토해 봐야겠단 다짐을 했다.


벌써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다. 2025년을 맞이해 그저 반갑고 신났었는데 벌써 막달을 맞이하다 보니 기분이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2024년을 마무리할 때 예전과는 다르게 새해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되었고 그게 나로서는 신기한 이슈였다. 욕심이 작아진 건지 의욕이 사라진 건지 나 스스로도 의문이었다. 내가 나도 모르게 이중메시지로 억압하는 게 없는지 물어봐야겠다. 아예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그저 체념하고 단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내가 나에게 솔직하면 나랑 비슷하게 솔직한 사람이랑 어울리게 마련이다. 남아있는 2025년 동안 나 자신에게 솔직한 한 해로 마무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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