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테라피

엄마의 작업실

by 미니작업실

남편과 유명 떡볶이집에서 첫 시식을 해보았다. 정말 너무너무 깔끔하고 흔히 말해 인공조미료맛이 전혀 나지 않은 그 맛이 었다. 그러자 남편이 내게 던진 말이 있다.


' 너무 완벽해서 가짜 같아. 뭔가 더 있을 것 같아. '


남편은 몰랐겠지만 그 말이 은근히 오랫동안 화두였다.




나는 요즘 '미술치유스터디'를 시작하고 있다. 온라인 기반으로 비대면 상담을 매일 진행하는 중이다. 요즘 국가적인 상황도 한 몫해서 사람들의 대화를 더 집중해서 보고 듣게 된다. 거기에다 요즘 이사를 생각하고 있다. 할까말까의 생각이 아니라 거의 많이 굳어졌다. 내가 해외로 여행을 다니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느낌 보다는 유목민 같은 여행자의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그 지역마다 관찰자의 입장이 된다. 그러면서도 정작 정착할 것 같은 상황이 오자 오히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아는 사람은 우리 가족이 전부인 이곳에 올 수도 있겠구나. 눈은 즐겁고 입은 기쁘다고 하는 데 공간이 문제가 아니었다. 사람에 대한 불안이 올라왔다.


우리나라는 방심하다가 참 많은 일을 겪은 나라다. 그 방심은 대를 이어 전달 되다 일상에도 젖어든것 같다. 마치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 처럼 굳어져 버렸다. 어쩌면 진심을 털어놓는 그 대화 속에서도 계속 의심을 해야한다는 말이다. 누군가를 대화하면서도 의심을 해야한다는 것은 정말 슬픈 말이다. 사람을 믿고 의지하면서도 의심도 해야하는 그런 불안정한 상태가 우리 민족을 참 오랫동안 병들게 한 것 같다. 적어도 나 한 사람은 참 오랫동안 방황하고 아팠다.



나는 비대면 상담을 하게 된 이유가 꼭 코로나라는 국제적인 전염병때문 만은 아니었다.


나는 한참 전 미술학원 선생님으로 있었을 때 칭찬을 해주면 오롯이 튕겨져서 모두 거짓말이라고 하는 학생이 있었다. 전부다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넌 좀 부족하것 같다. 넌 좀 이게 개선해야될것 같아. '그런 얘기를 해주면 그걸 더 믿었다. 우리는 어쩌다 너무나 예쁘고 바르고 정직한 말을 하면 그게 더 의심스럽고 사이비스럽고 상술이라고 얘기하게 되었다.


그렇지 몸에 좋은 약은 쓰지. 그런데 뭔가 씁쓸했다. 우리는 매일 밥을 먹고 자신의 건강을 돌아봐야할 때 약을 먹지. 그런데 우리는 평소에 너무 많은 약을 먹는지도 몰랐다. 이제 둘러말할 것을 바로 얘기하고 빈정거리지 않고 칭찬해주는 좋은 태도와 말을 배울 차례다.


마음부터.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 엎어져서 내가 해야할 선택마저 기대는 게 아니라 올곧게 이 순간의 대화를 믿는 힘. 상대의 의도를 믿어주는 힘.

그 힘이 우리에게 일상에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떡볶이 아주머니가 완벽한 떡볶이를 만들어 사람들을 감동시켜줄거라는 그 소박한 진정성을 너무나 마땅히 믿을 수 있는 그런 일상을 꼭 마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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