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다듬다.

by 미니작업실

오늘, 지금, 현재에 가장 많이 집중하며 살고 있다.

예전에는 연초가 되면 새해 신년 운세를 보러 다니곤 했다. 뭘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로 올 한 해를 살아야 하는지 등등 그걸 기준 삼아 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당장 내년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시국이 되었다.

모든 전문가들은 미래예측을 하면서 A.I에 대한 전망, 가상 화폐에 대한 전망, 부동산에 대한 전망 등등 각자 몸담고 있는 곳에서 의견을 쏟아낸다. 정보를 너무 몰라서도 안되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도리어 번잡스럽고 어지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한동안 가만히 있기도 해 보고 살림살이에 몰입하며 살았다.

아무런 정보를 접하지 않으니 또 심심한 듯해서 오래간만에 '법정'스님의 법문집을 보게 되었다.

그 법문 속에서도 지금의 세상살이와 한 톨도 다르지 않게 적혀있었다. 그 시절이 2008년도 법문이었다.

경제가 어렵고 그로 인해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지는 얘기, 나라 정세가 어지럽고 흉흉한 범죄에 대한 이야기,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 등등 조금의 종류만 다를 뿐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그러자 저절로 내 관심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쏠렸다. 닮고 싶은 사람들, 배우고 싶은 면이 있는 사람들, 그 정도가 아니라 공적인 일로 모범이 되는 사람들은 전체적인 사회분위기를 압도하는 빛으로 사람들에게 자각을 일으킨다. 또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내 자리에서 사회에 도움 되는 게 뭔가가 없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아주 미미하게 작은 내가 더 돋보인다. 남을 돕다니. 내가 내 앞가림, 내 가족 챙기기도 허덕이고 있는 나 자신이 보인다. 이건 자신 없음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자책하는 게 아니라 반성이 저절로 올라왔다.

필요이상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일하고 늘 바쁘다는 느낌만 있지 이걸 어떻게 다듬을지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영역인 '오늘'을 잘 다듬고 싶어졌다.


우선은 나 자신을 잘 다듬어야 한다.

우선은 우리 가족들을 잘 다듬어야 한다.

우선은 우리 집을 잘 다듬어야 한다.

우선은 내 거라고 이름 짓는 모든 것들을 다듬어야 한다.


내일은 내일 몫으로 넘겨두고 오늘 할 수 있는 영역의 것들을 하나씩 책임지고 싶었다.

남을 돕고 싶은 마음으로 우선은 내 가정을 먼저 도와보자고 마음을 먹어본다.

그리고 이 가정을 잘 돌보는 것도 분명 어떤 시점이 돼서는 꼭 필요한 일이 될 것이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