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작업실 Aug 24. 2020

영성과 마음공부

엄마의 작업실

너무 환상적이고 이상적인 무언가를 봤다면 그 순간에만 기뻐할 뿐 너무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나는 꽤나 영이 맑은 편이라 오묘한 신비체험을 참 많이 했었는데 그때마다 그게 신기하고 재밌어서 쫓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내가 한 생각 꿈이라는 이곳, 여기서 두발 딛고 서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한 부분에만 치우친 눈뜸은 우리를 많이 어리석게 만든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 생각, 꿈이라는 이곳에 너무 탐진치를 부리니까 이 현실이 전부가 아니라고 환기시키려고 그런 진리를 털어놓는다. 눈을 뜨고 눈앞의 현실만 보지 말라고.

그런데 또 반대로 그 진리 체험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리고 자신의 생각 기준을 빼앗아 간다.

진리의 체험을 가장 현실적인 표현으로는 '안정감, 균형감, 가장 편하고 온전한 사랑 자체' 일 것이다.

그것이 전부이다.

그리고 눈앞에 내가 그동안 선택해온 수많은 결과물을 보는 이 순간이 참 아름답다고 느끼고 찰나 찰나 알아차릴 수 있는 게 힘인 것이지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공부를 하면서 영성이라는 환상에 빠지는 걸 항상 경계해야 한다.

어쩌다 느낀 동시성도 순간순간 타인과의 텔레파시도 알아차리지만 끌려다니면 안 된다.

내 두 눈, 두 손, 두 발이 그리고 내 정신이 여기에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여기서 묘기 부리는 '일상'이 깨달음이라는 선물의 전부이다.

가끔 돈이 훅 들어왔다고 기다렸던 꿈이 가까워졌다고 깨달음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은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사춘기 아이와 부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