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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작업실 Dec 15. 2020

화는 무엇일까?

[시즌2-엄마의 작업실]

"화는 무엇일까? 화는 도망가야 하고 나쁜 감정일까?"


 그렇지 않다.

 화는 시기적절하게 나를 보호하는 방어막이 되기도 하고 깊은 공감에서 오는 정의감일 수도 있고 지혜가 조금 부족하다면 무모한 감정 투사일 수도 있다. 단지 화의 크기를 인식하는 개인차이와 화의 빈도수, 화 이후의 결이 문제인 것이다.     

화가 올라왔을 때 즉각 알아채는 게 가장 중요하고 누군가와 같이 있다면 잠시 참지만 집에 오는 길이나 아무도 없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따로 시간을 내어도 좋다. 그때 그 화와 머물러 있어 보는 것이다. 억지로가 아니라 자기가 휘둘리고 너무 힘들다고 느낄 때 그런 시간을 꼭 갖는 게 중요하다. 화가 올라오는 지점에 나의 열패감에 질투가 섞인 건지 다른 사건에서 내가 부당함을 느꼈는데 무시하고 꾹꾹 참았다가 또다시 비슷한 상황에 닥쳐서 알아달라는 억울함에 힘들다고 느끼는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요즘같이 불안과 스트레스가 높은 시대에 이 화를 분석하는 일을 부지런히 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행복을 좇는 문화가 붐을 이렀다. 그런데 나는 그전에 자기 안에 작은 불씨들을 점검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떤 불씨는 타고 있었는지 조차 모른다. 자기 안에 열등감이나 꼭꼭 숨겨둔 과거의 사건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뭉퉁그려 ‘화’라고 인식되기도 한다.      


이런 화를 관찰하는 과정을 직접 수기로 적거나 그림으로 해소하는 것은 이 화를 어느 정도 심호흡과 함께 몸으로 먼저 해소한 후 하는 게 좋다. 물론 사회생활이 안될 만큼 조절이 안될 때는 전문가의 도움도 받는 게 좋다. 당연히 그림이나 음악으로 풀어서 해소해도 좋다. 다만 그 감정에서 도망가려는 자세로 뛰어들어 예술을 접하는 게 아니라 그 옴짝달싹 못하겠는 그 심정을 꼿꼿이 지켜봐 주고 느껴주는 것이다. 

그때 자신이 이중 잣대로 그런 자신을 탓하거나 비판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도 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타인을 만났을 때, 나의 화를 보였을 때 비난받을까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이  먼저 그렇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자기 자신이 가장 먼저 알아줘야 한다. 자기 자신을 괴물이라고 비판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어린아이의 분노를 알아주고 자신이 바라봐주어야 한다. 앞서 말한 섬섬한 해소법이 작은 불씨를 꺼뜨리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그렇게 다 타버린 마른 장작을 보면서 자신의 화의 첫 의도를 알아채 주는 것, 그렇게 화의 종지부를 찍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 자신만의 좋은 방법은 얼마든지 개발하고 주변에게 알리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다.     


화가 난 걸 인식하기

화를 안전한 곳에 풀기 위해 참을 것

안전한 곳에서 자신의 화와 온전히 있어주기 (이때 자신을 위해 차 한잔, 커피 한잔은 더 좋지요.)

심호흡하기

 화가 난 첫 번째 사건을 기억하고 기록해보기 - 다음번에는 어떤 자세를 취할지 미리 계획하거나 대처해서 그 상황에 빠지지 않기

화의 종결 연습하기 - 몸과 가슴으로 태우고 나중에 머리로 이해시키기(처음부터 머리로 이해하라고 하면 억울한 마음만 커짐) 자신의 감정을 자신이 잘 알아주고 보듬어주기 ->> 수기로 적어서 기록해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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