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만큼 공간을 구성하다.
'홈스쿨을 하는데 너무 거창한 개념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창업 즉 개인브랜딩을 위해서는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캐릭터를 정하는 게 너무 중요하다. 특히 내가 일상에서 생활하면서 내가 만들고 싶은 캐릭터와 유사한 면이 있다면 최대한 겹쳐서 한 묶음으로 모아보는 게 좋다. 그리고 캐릭터가 전혀 다른 면이 있다면 그건 그런 면 대로 강화시키는 게 좋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만의 개성, 즉 캐릭터를 발견하게 된다.
특별히 다른 점 말이다. 어떤 면이든 대체로 결을 바꿔보면 분명히 강점으로 바뀔 부분이 많다.
나의 경우는 청소나 정리에는 강박이 없는 편이고 너무 귀찮아한다. 그러나 그림을 분석하고 공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청난 강박과 완벽주의가 있다. 재료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커리큘럼 안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늦어지거나 할 수는 있어도 내가 커리큘럼의 기준이 없을 때는 엄청 헤매게 된다. 그래서 커리큘럼에 대해서도 엄청 신경 쓰는 편이다. 커리큘럼을 짤 때 정말 많은 분야에서 힌트를 얻으려고 애쓴다. 이미 나와있는 게 있어도 꼭 내가 직접 발견하려는 강박이 있다. 그걸 해결하는 마음은 괴로운데 해결하면 엄청 행복해하는 이상한 오타쿠적인 면도 있다. 그리고 친구 엄마들과 커피숍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책 보고 그걸 정리하고 온라인에서 하는 소모임, 독서모임 등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분야에서의 쇼핑을 좋아하지만 그 외에 쇼핑은 너무나 귀찮아하고 재미가 없다. 독점적으로(독박육아의 다른 표현으로 쓰고 있다^^) 육아만 해야 했을 때 육아우울증이 와서 심리공부를 하는 것으로 우울증에서 벗어나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글쓰기를 했다. 그리고 가르치는 미술이 아닌 내 그림을 그리게 됐다. 그렇게 우연히 책을 내게 되었다.
이 모든 캐릭터는 내가 하려는 '주 업태- 미술분야'라는 것과 비슷하거나 혹은 전혀 무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공통적인 면도 있고 남들과는 좀 다른 면이 있었다.
의외로 나는 화장도 귀찮아하고 화장하는 것도 마지못해 한다. 옷 쇼핑에는 관심이 없어서 나랑 잘 어울릴 것 같은 브랜드를 정했고 또 신발도 특정 사이트를 정해서 그곳에서만 쇼핑한다. 보다 못한 남편이 사주면 그대로 신지만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래서 내게 남아있는 꾸밈없는 캐릭터를 그대로 공간에 배치했다. 나는 거실에 작업실이 있었으면 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채워지기 전까지는 작은 방에서 했지만 점점 넓은 공간이 필요했고 4월에 오픈했는데 그해 여름부터는 바로 거실에서 해야 할 만큼 인원이 늘어있었다. 그리고 개방감이 있자 훨씬 나도 아이들도 수업하기가 편했다. 나는 그 작업실 책상에서 글도 쓰고 내 그림도 그리고 아이들 그림도 가르칠 수 있는 공간으로 썼다.
그 외의 공간은 오로지 기능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게 배치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주말가족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오후 반나절에 거실이 노는? 게 아까웠기 때문에 공간에 최대한 쓰임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미술과 무관할 수 있는 책장을 곁에 두고 나라는 선생님의 캐릭터를 볼 수 있게 최대한 배치를 했다.
그다음 결정권은 어머님, 학생들에게 있다. 그래서 선생님의 캐릭터를 먼저 챙겨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항상 캐릭터가 일정한 선생님이 된다. 그리고 번외로 뭔가를 한다 해도 중심 기둥이 있고 가지가 다양한 선생님이 된다.
다음은 개인브랜딩에 대해서 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