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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작업실 May 31. 2023

미술홈스쿨

방향성 잡는 과정에서 썼던 기록 발췌

아래의 글들은 미술홈스쿨을 운영하면서 방향성을 잡는 과정에서 썼던 기록을 모아봤다.



오픈 4개월 차


https://youtu.be/SM3Wkm6etRc

 이 프로는 시리즈가 많아서 워킹하면서 듣기에 좋다^^




'세계의 교육현장' EBS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아이들에게 작업실 공간이 있으면 싶었다.


그런데 한국은 내가 느끼기에 생각보다 깔끔한 나라이다.

특히 교육 부분에서는 그렇다.

미니멀한 집이 유행인 것도 한몫을 한다.


물론 정리, 정돈이 안된 집도 많다. 그런데 아이에게 자유롭게 성장할 때 필요한 흐트러짐 마저 허용이 안 되는 집안이 많다. 아이들은 융통성이 생기기 전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어렵다.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고 싶은 마음과 엄마에게 허락된 범위가 어디인지 알아야 하는 눈치사이에 아이들은 성장한다. 흐트러진 그림의 절정, 난화기 부제는 그림은 물론, 글쓰기 실력도 늦춘다. 



그도 그럴게 시작부터 치우는 것까지 모두 엄마 몫인 데다가 우리나라는 아파트 문화가 이미 토착화돼서 완벽하게 작업실화가 되기 힘들다. 


그래서 미니작업실을 이 아파트, 이 단지에서의 '우리 아이 그림 아지트, 미니작업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픈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의미와 작다는 의미로 '미니'였지만 점점 확장돼 아이들과 함께 창작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가맹 오픈을 해볼까 생각했지만 나는 내가 실험해보고 싶은 수업이 많았고 현실적인 문제(부동산 문제)가 있어서 리모델링을 전혀 할 수 없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오픈 준비를 해보았다.




3개월 차 때 이미 아이들이 수업에 꽉 찼고 4개월 차 넘어가는 지금 원래 계획했던 시간보다 한 시간씩 더 늘려서 받아도 대기를 받고 있다. 아이들도 만족하고 어머님들도 만족해서 기쁘다. 재밌는 점은 입시미술을 할 때는 아이들이 조금 강제적으로라도 결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라 출결 문제가 항상 어려운 부분이었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접근의 미술은 아이들도 재밌는지 지각, 결석이 없다. 


수업을 시작하면 끝나도 집에 안 가는 아이들이 많다^^ 서로 10분씩 넘기는 건 예삿일이 됐다.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믿어주고 맡겨주시는 어머님들께 감사하다.






이벤트형 포퍼먼스가 아니라 '생활밀착형 관찰미술' 교육, 선행적인 미술교육이 아니라 발달에 맞는 '적기 미술' 교육에 힘쓰고 있고 조금 느긋하고 하나씩 씹어 넘기는 교육, 책을 적극 활용, 여러 가지 확장된 사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수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활밀착형 관찰미술' 교육


◇발달에 맞는 '적기 미술' 교육








오픈 1년 차




미니작업실이 벌써 한 분기점이 넘어가고 있다^^

첫 시작은 미미했지만 점점 살이 붙었고 지금은 평균 수입이 일정해졌다. 

높고 낮고를 반복했지만 기본 인원이 정해지고 기본 수입이 정해져서 조금 안정기가 된 것 같다.


수많은 멋진 선생님도 분명 있지만 난 지금의 차근차근 준비한 작은 작업실의 경영을 이만큼이나 해 나가고 있다는 거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것도 이런 시국에 말이다.


자화자찬이 아니라 나를 믿고 내 노력을 믿어주고 나의 크고 작은 허물을 작게 봐주시고 실수를 눈감아주고 모른 척 해준 많은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이런 코시국에 그래도 엄마 마음에 놀이동산 대신 보낼 수 있는 곳인 게 감사하다.

아이들도 이곳만큼은 보강이 반갑고 가족 행사 때문에 쉬어야 할 때도 미술학원은 가야 된다고 수업하고 가는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고 힘이 난다.


경력이 있다 하더라도 매 순간 만나는 아이는 항상 성장하기에 매번 다른 사람을 맞이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더 더 지금의 만남이 더 각인되고 첫 기억이 된다는 생각에 부담도 책임감도 막중했던 것도 사실이다.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이 이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금의 하루가 평범한 것처럼 자연스럽지만 돌아서서 생각해 보니 그 미술학원에서 진짜 마음 놓고 그렸고 재밌었다고 기억되면 좋겠다. 선생님의 의도와 강박으로 만들어진 강의가 아니라 순수하게 궁금한 자기 의도, 자기 호기심을 알아차리고 그 기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 간질간질한 순간이 선생님보다 더 멋진 결과로 나올 멋진 창의력의 힌트이니까. 그 감각을 꼭 스무 살 이후에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12월이 다 되어서야 돌아서서 감사하다.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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