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작업실 Aug 22. 2023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

다시 시작하는 미니작업실


나는 '우아한 소박함'을 추구하는 미니작업실 '선생님'이 먼저 되기로 했다.



이사와 함께 미니작업실도 쉬게 되었다.

박수 칠 때 떠나온 자리라 지금도 후련함과 함께 아쉽고 한 번씩 이사 온 곳에서도 벨을 누르고 아이들이 들어와 종알종알 떠들 거 같은 상상이 돼 마음이 혼잡했다.


다시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난 다시 가진 게 없고 제로베이스로 시작해야 한다.

20대 때는 정말 겁 없고  뭐든 새롭게 시작했는데 이제는 조금 게을러졌고 모든 일에 생각이 많아졌다. 주위에서 떠밀어서 박수 치거나 칭찬에 어쩔 수 없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저절로 움직일 수 있는 이유를 찾았다.

억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저절로 움직여지는 상태 말이다.

그 말은 행동에 내적동기가 엄청 중요 해진 것이다.


그러면서 내 브랜드, '미니작업실'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어떤 유형의 미술을 가르칠지를 생각하게 됐다.

미술은 정말 순수한 분야이지만 목적이 순수할수록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부담이 든다. 미술뿐 아니라 예체능이 대부분 그렇다. 그래서 더 깊이 근원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싶었다. 난 이곳에서 최소한 3년 이상은 살 것 같기 때문이다. 일에도 밀물썰물처럼 일이 폭발적으로 늘 때도 있고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 때도 있다. 그때 자유롭게 일서핑을 려면 목적이 탄탄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의 흐름을 타기 전에 개념이 쌓여야 하고 그게 탄탄해야 작은 교육원이라도 크게 중심 잡힌 업의 개념(수업의 본질)을 소개할 수 있다.


그래서 사실 어제까지도 고심했고 쉽게 해답이 나오지 않아 괴롭기까지 했다. 그 괴로움에는 참고했던 여러 서적이 있었다. 모든 사업가들은 서민갑부가 되지 말고 사업을 하라고 한다. 시스템을 갖추라고 한다. 근데 나는 '교육'사업이고 그 중심에 그림을 가르치면서 오는 피드백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경영을 좋아하는 나였다면 엑셀작업하면서 수익을 계산할 때 이익이 많을 때 기뻐해야 하지만 난 재료비 책정을 너무 후하게 해 버려 마지노선을 정해두고 할 정도로 수익에 대한 개념과 그 욕심이 없는 편이라 서민갑부형 미술원장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많은 책에는 그런 장인형 스타일은 큰 부자가 못된다고 했다. 부자는 돈도 포함되지만 여러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내 업에서 장인이 되지도 않았는데 시스템을 생각하는 건 나에게는 오만이고 욕심이라고 느껴졌다. 아직은 내가 경험이 여물지 않아 조언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미니작업실에서의 미술을 정의해 봤다.  '소외시키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저서인 '의식혁명', 예술 속의 힘 파트에서 언급했듯이 웅장하고 장엄한 표현만큼 전통적인 단순한 가옥, 작은 초가집의  매력도 미적 감수성의 힘을 일으킨다고 얘기했는데 내가 말한 미의식은 그런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개인브랜딩을 할 때, 한 줄로 요약해 보라고 하는데 이렇게 정의했다.


나는 '우아한 소박함'을 추구하는 미니작업실 '선생님'이 먼저 되기로 했다.







작가의 이전글 기록하고 놓아버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