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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작업실 Jun 25. 2024

나는 왜 너에게 빠진 것일까?


우리는 어떻게 하면 매혹하는 사회에서 내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기'이다.




지난 시간 바람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조금 가벼운 의도의 외도를 언급했다면 그러기 싫은데 갑자기 빠져드는 경우를 살펴보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충동적인 쾌락에 젖어 바람을 피우는 경우도 있고 불안정애착으로 정상적인 안정애착을 찾기 위해 무의식적인 결핍이 있어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는 무의식적인 결핍은 본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부모, 그 부모의 부모에게도 애정결핍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근본적인 결핍으로 바람을 피우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대를 이어 바람을 피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마치 탑을 쌓을 때 한쪽이 지지대를 잘못 쌓다 보니 아무리 위에 쌓아도 기울어지고 무너져버리는 것이다.


외도에 빠지지 않는 본인, 혹은 상대방이 집착, 폭력성 같은 특별한 성격적 결함이 없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외도에 빠진 사람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편한 마음 상태일 수 있다. 유혹이나 충동적인 감정에 건강하게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은 안정적인 사랑을 기반한다.


바람을 피우는 상대는 스스로 도덕적이지 않고 손가락질당할 감정에 더 불행한 마음 상태를 경험한다.

사람은 자신이 자신답게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과 함께 강한 감정이 하나 더 있다.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사회인으로의 마음이다. 이것은 인정욕구같이 남을 의식하는 개념보다 뿌리 깊다. 자신이 생존하기에 보다 잘생기고 도덕적이고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자신의 태도가 남에게 자신을 어떤 눈길로 보게 하는지 본능적으로 정확히 알고 있다. 바람을 피운다는 것은 일종에 자신의 근본적인 마음을 거스르는 행동이기 때문에 질타받고 미움받을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하는 행동이다. 모른다고 의식적으로 얘기해도 무의식은 다 알고 있다. 이 선택은 절대로 사람들에게 찬사 받지 못할 것이란 것을.

이때 그 타인의 눈보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생각과 걱정이 늘 있기 마련이다.

남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과 남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상충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감정적 소모가 강하다.

이때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 발전적인 생각을 할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붙들 안정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라 연두부 같은 상태이다. 이것이 선하다고 말하는 뜻이 아니다. 그만큼 형태가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엄청 맵고 달고 위가 쓰린 음식을 맛있다고 계속 먹는 상태랑 가깝다.

이것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매혹적이게 혹은 예쁘게 담은 장면의 모습과는 정 반대의 감정에 가깝다. 자신이 외도를 하고 있는데 감정이 너무나 고요하다고 본다면 그 감정을 알아채지도 못할 만큼 자신과 멀어져 있는 사람에 가깝다.


이렇게 근본적으로 행복하지 않을 요소를 다 알면서도 스며드는 잘못된 감정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앞서 말한 대로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자신에게 거짓말이나 변명을 하지 말아야 한다.


1. 자신 안의 부끄러운 감정 인정하고 넘어가기(가벼운 감정에서 빠져드는(crush) 감정으로 만드는 부분)


-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감정적 설렘을 억누르고 어리석고 천하다는 문화에 살았다. 어릴 때는 공부를 해야 하니까 설렘보다는 공부에 집중하게 했다. 어쩌다 시작한 연애라는 것도 결혼 전까지 순결해야 하니까 바로 결혼까지 갈 생각을 하고 너무 무겁게 시작하게 된다. 결혼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감정에 충실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에 대해서도 감정에 솔직하기보다는 나이에 맞는 숙제를 하듯이 하는 경우도 많았다. 나와 맞는 사람을 찾을 시간을 갖기보다 형식부터 갖추는 경우가 참 많았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아주 작은 설렘에 죄책감을 가지고 그걸 숨기고 싶어 한다. 우리가 감추고 현실에서는 죄책감이 드는 설렘은 모든 드라마, 영화에 판타지에 다양하게 녹아져 있다. 그에 더해져 우리나라는 인연, 운명, 궁합 등등 운명론까지 거론되게 하는 무거운 감정으로 바꿔버릴 때도 있다. 그렇게 안 느껴도 되는 부끄러움까지 느끼게 된다.

이렇게 작은 감정을 알아봐 주고 인정하고 충분히 설렘을 느껴보자. 오히려 작은 감정을 알아주고 느껴주면

어느 날 꾹꾹 참아서 갑자기 사랑에 빠진 것 같은(crush) 감정으로 변해버리는 사단에서 벗어날 수 있다.



2. 남녀관계는 '모 아니면 도'라는 가스라이팅 벗어나기


- 요즘 sns나 댓글들을 보면 '남녀가 같이 지내면 잠정적인 연인 전단계'라는 댓글을 보고 놀란적이 있다. 또 이 글이 많은 호응을 받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이게 유교시절의 '남녀 칠 세 부동석'의 요즘 버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가끔 누가 봐도 어장관리하는 사람들도 있고 저 둘은 서로 좋아하는데 서로만 모른다고 느끼는 귀여운 커플도 있으니까. 그런데 회사 동료나 같이 오랫동안 봐야 하는 주변 사람들 중에 남녀인 경우는 너무나 많다. 또 요즘에는 멋지고 잘생기고 예쁘고 날씬한 사람들이 참 많다. 정말 다들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야 예쁜지 멋있는지 잘 알고 있다. 에티튜드도 어찌나 싹싹하고 상냥하고 젠틀한지 이게 감정적인 접근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내 감정도 모를 때가 있는데 타인의 감정, 혹은 제3의 감정을 마음대로 짐작할 수 없다. 정말로 친절의 기준이 높은 주변인인지 자신의 헌신까지도 내어줄 준비가 된 사랑을 하는 사이인지는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이렇게 '남녀가 같이 지내면 잠정적인 연인'이라는 말의 근본은 '불안', '불신'을 만드는 씨앗이 된다. 그 불안과 불신의 가스라이팅에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나 자신도 상대방도 제삼자도 믿고 봐주는 시선이 필요하다. 이것은 어리숙하고 순진한 감정이 아니다. 그럼에도 믿어주는 사랑의 감정이다.



3. 우린 운명인가 봐(확대해석 금지하기)


- 앞에서도 언급한 개념이지만 자신에게 결핍을 인정하고 약한 부분을 알면 좋다. 어린 시절 따뜻한 손길이 부족했던 사람은 신체적인 접촉에 약하다. 흔히 어린 시절은 대부분 부모가 물고 빨고 품에서 내려놓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렇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면 또 다음의 정서를 배우는데 스킨십이 부족했던 사람은 성적 충동에 휘둘리기 쉽다. 물론 작은 스킨십도 범죄가 될 수 있지만 여기서는 매혹당하는 입장에서 얘기해보려 한다. 작은 손의 터치나 어깨 터치에 크게 불쾌하거나 마음이 빼앗길 수 있다.

또 어린 시절 친절한 말씨, 자애로운 보살핌이 부족했던 사람은 눈웃음, 친절한 어조의 말씨, 다정한 손길에 크게 반응한다. 그렇게 작은 친절에 마음이 빼앗긴다. 이렇게 어린 시절 부족했던 결핍에서 나오는 욕구는 운명에 가깝게 느낀다. 내가 찾던 엄마, 내가 찾던 아빠의 모습이다. 이것이 매혹을 하는 상대의 감정일 수도 있다. 애착적인 결핍으로 시작한 마음은 집착스러운 사랑을 하게 된다. 내 입장에서는 가벼운 바람을 원해도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결핍의 사랑은 모든 아이가 성장하면 엄마, 아빠를 떠나듯 해소되면 그 운명적인 떨림은 사라진다.

이후 차갑게 다른 이성을 찾고 싶어 진다. 이런 방식으로 결혼을 한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미 결혼을 하고 난 뒤 찾아온 사랑이라면 정서적으로 채우지 못한 결핍을 해소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감정을 알아차려주고 살펴봐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감정을 해소하게 되면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자라면서 사회적 도덕, 가정을 지키기 위해 배운 여러 가지 덕목에 맞춰 자신이 좀 더 성장하는 과정으로 여기면 된다.










만약 완전히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에 두어서는 안 될 사람을 품게 되었다면? 애매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면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적어보았다.

지난번 글을 쓰고 나서 조금 다른 각도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명상이 대세인데 눈을 감고 명상할 수도 있지만 눈을 뜨고 알아차릴 수도 있다.

내가 어디에 마음이 빼앗기는지 잘 살피고 진솔하게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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