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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칸테 Mar 21. 2021

코시국없는 봄이 오면

La capinera

la capinera는 알흠다운 봄이 오면 썸남썸녀와 함께 노래 부르자는 연애권장(?) 가곡이다. 건전한 내용과 함께 8282 민족 맞춤형 러닝타임과 닫힌 결말로 입시곡 인기 레퍼토리다. 나도 좋은 성악곡 없나 찾아보다가 입시곡 목록에 있길래 들었는데 우왕 국 한 건 안 비밀이다.


지금 같은 시기에 들으면 경기도 안성맞춤인 곡이지만 망할 코시국이 기승을 부려 계절감각은 없어진 지 오래다. 예전 같았으면 달력에 3자가 크게 나오자마자 벚꽃연금과 봄 사랑 벚꽃연금, 봄이 좋냐 연금이 전국에 울려 퍼져 가수들의 통장에 은혜를 베풀었지만 작년부터 거리에 봄맞이 브금은커녕 펭귄숑키 한 마리도 안보이니 올해도 봄맞이 브금은 물 건너갔다. 


코시국 없는 봄이 돌아오면 뭐부터 할까? 제일 먼저 최애 6인사도의 공연부터 보러 가고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차려입고 예당으로 가면 대한음악사와 예당 맛집들이 기다리고 있겠지. 공연 시작시간 전까지 즐거운 음악 탐구생활이 될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뽕뽑기 코스인 팬사인회도 참여하면 알흠다운 마무리도 추가다.




https://youtu.be/l9r5aL_snos

인기 레퍼토리답게 조수미쌤의 열창이 빠질 수 없다. 아무도 소화하지 못해 수정해서 불렀다는 체르비네타의 노래를 원곡 그대로 부른 성악계 짱답게 음대 입시 단골 지정곡인 la capinera는 자일리톨 수준이실 듯하다ㄷㄷ




https://youtu.be/Y33wY1yfvpw?t=150

(2분 30초부터)

성악곡은 오케스트라나 피아노하고만 하는 줄 알았지만 이런 구성도 꽤 흔하다. 보통 사람 목소리보다 덜 두드러지는 플루트나 기타를 많이 쓰는 것 같다. 참고로 도도솔솔 라라솔 노래도 성악+피아노+플루트 버전이 있으니 검색해서 들어보자.




https://youtu.be/1WGiwpaeqIk?t=17

전 모 아나운서가 비정상회담에서 조수미쌤께 자랑했던 팬텀싱어에도 나왔다. 다들 뮤지컬 넘버와 가요를 부르는 와중에 이탈리아 가곡을 선곡해 띠용하더니 카운터 테너여서 심사위원들을 뜨악하게 만들었던 영상이다.  아무리 특별한 훈련을 받는다지만 남자의 몸으로 여자 목소리를 낸다니 눈코입이 자동 오픈되지 않으면 이상한 거 맞다ㄷㄷ 눈 감고 들으면 누가 뭐래도 소프라노 목소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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