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예프-토카타 라단조
프로코피예프쯤 오면 슬슬 클알못들 입에서 이건 음악 모독이라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아직 저작권이 온전하게 풀리지 않은 작곡가답게 개성이 팍팍 드러나는 스타일이라 좋게 보면 개성 나쁘게 말하면 청각 테러이기 때문이다ㅡㅡ 그러니 클래식 음악 추천해달라는 부탁에 프선생님은 미끄러지듯이 딜리트 키를 누르자.
클알못에게 프선생님같이 난해한 작곡가를 추천하는 자는 남들 안 듣는 음악 들어야 수준 높다고 생각하는 우월주의자니 멀리하길 바란다.
그나마 프선생님은 비벼보기 쉬운 작곡가다. 하선생님이나 시선생님은 불협화음과 뒤죽박죽 동물원 뺨치는 구성으로 클알못들의 멘탈을 안드로메다로 배송해버리기 경기도 안성맞춤이다.
현음 작곡가 이야기할 때 2호 최애님이 빠지면 섭섭하다. 오락실 버튼 연타음을 구현하는 프선생님 작품답게 최애님도 야성미 넘치는 포오쓰를 풍기고 있다. 2호 최애님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숨듣명 전도 쌍두마차답게 클래식 조금잘알들도 가가 누구여하는 작곡가들도 많이 다뤄주신다. 플레이리스트가 질려간다면 한번 추가해보자. 남들도 다 아는 음악만 레퍼토리로 만들면 연주회나 대회에서 연습한 양에 비해 후한 평가를 받기 어려우니 생소한 작곡가들도 접하는 게 좋다. 유명한 음악은 대가들의 명연주가 많아 조금만 실수해도 나도 알고 관객도 알고 심사위원도 알기 쉬우니 말이다.
사실 프선생님의 토카타를 처음 알게 된 연주는 티파니 푼이다;; 중딩때부터 입덕한 동갑내기 연주자+취미러도 자괴감 적립이 그나마 덜한 편이라 새 곡 고르기와 가이드라인 연주 찾기에 애용했다. 내한 기다린 지 8년째입니다 코시국 끝나면 예당 챔버홀에서 꼭 만나요ㅠ
빛의 속도급 빠르기를 자랑하는 피아노의 귀신님도 토카타 라단조를 선보였다. 도대체 저 몸집에서 건반을 때려 부술 듯 한 괴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아무튼 올해 결혼한다는데 백년해로하길 바란다. 사실 결혼 같은 거랑 안 어울려 보여서 띠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