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결제했다. 습관처럼

또 질렀습니다.

오늘도 지갑을 열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그냥 습관처럼요.

저는 돈을 쓰고 있다고 믿었지만,
돌아보면, 감정을 쓰고 있었더라고요.

"이번 달엔 꼭 아껴 써야지."
다짐은 늘 했지만,
카드 명세서를 볼 때마다 매달 후회했습니다.

잔고보다 먼저 바닥난 건,
제 자존감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새고 있던 제 감정이었습니다.



감정이 비용이 되는 구조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0%가 감정에 따라 소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중 76%는 그 소비가 과소비로 이어졌다고 했고, 39%는 빚까지 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감정별 소비 루틴

불안할 때 → 보험, 건강식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신입사원부터 차장급 사이의 30~40대, 여성 소비자가 스트레스 기반의 소비에 가장 많이 노출됩니다

지루할 때 → 쇼핑몰 스크롤, 장바구니 채우기.
지루함은 충동구매의 1순위 도화선입니다.

외로울 때 → 배달앱, OTT 결제.
'소매 치료(retail therapy)'라는 말처럼, 허전함을 무언가로 채우려는 소비가 시작됩니다.

화가 날 때 → 홧김비용.
가장 후회가 큰 소비,

무이자할부로 가장 연결이 많이 됩니다



상담실에서 만난 그녀 이야기

30대 중반, 대기업 7년 차, 연봉 6천 후반.

"카드값이 400만 원이 넘어요. 남는 게 없어요."

지출 내역은 평범했습니다.
커피, 배달, 정기구독. 눈에 띄는 낭비는 없었지만,

잔고는 늘 0원.

차곡차곡 내역을 살펴보니 중간중간

무이자할부 몇십만 원

제가 물었습니다

"가장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그녀는 말했습니다

"주말 저녁이요. 친구들 약속 없으면 괜히 허해져요.

유튜브 보다가 광고 클릭하고, 홈쇼핑 들어가게 돼요."

그녀의 소비 루틴은 이랬습니다

외로움 → 유튜브 → 광고 클릭

→ 쇼핑사이트 → 결제 → 후회

"무언가를 사는 그 순간은 좋아요.

잠깐이라도 위로받는 느낌이 나요."

제가 제안한 건

“감정을 다르게 해소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

였습니다



우리가 바꾼 건 '예산표'가 아니라

'토요일 스케줄'이었다

1. 약속은 만들되, 목적을 바꿨다.

그녀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자기 자신과 약속을 잡기로 했습니다.

카페 대신 집에서 차 마시기.

정기적인 외출 대신 도서관, 플리마켓 같이

소비 강도가 낮은 활동을 넣었습니다.

2. 돈 안 써도 되는 루틴 만들기.

반신욕

글쓰기

가계부 정리

실제로 셀프 데이트를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충동구매 확률이 39%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명상이나 반신욕 같은 자기 돌봄 활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30% 이상 줄인다고도 하죠.


최근에 다시 만난 그녀는 말합니다

"이제는 그 시간에 뭘 사지 않아도 괜찮아요."

"카드값이 정말 많이 줄었어요"



결국, 돈을 지키려면 감정부터 봐야 한다

우리 뇌는 익숙한 감정을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피곤하면 배달앱, 외로우면 쇼핑,

화나면 충동구매.

하지만 그런 소비가 오래 남은 적 있나요?


감정을 관리하는 세 가지 루틴

감정 지출 일기 쓰기
→ "오늘은 팀장님한테 혼난 뒤 커피 두 잔을 샀다."

감정별 대체 행동 리스트 만들기
→ 외로울 땐 산책, 화날 땐 청소, 지루할 땐 전화하기

24시간 룰 정하기
→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하루는 기다리기



지갑을 열기 전에

“이게 정말 지금,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필요한가?”

순간의 소비는 사라지지만,
남는 건 결국 자산입니다.

감정이 아닌, 가치를 남기는 곳에 돈을 쓰세요.
그리고 오늘부터
소비 전 ‘10초 멈춤’을 실천해 보세요.
그 10초가 우리의 계좌를 지키고

미래의 자산을 형성시켜 줄 테니깐요


'난생처음금융여행(2024)

'난생처음세금여행'(2025.5월 12일 출간)

김선욱 작가입니다.






byminidaddyMay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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