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공장아 good bye
처음엔 조언처럼 들렸습니다.
나중엔 의심처럼 들렸고,
끝에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창문 하나 없는 작은 작업실이 있었습니다.
문을 닫는 순간, 바깥세상은 사라졌습니다.
빛도, 계절도, 시간도 흐려지는 공간.
그곳에서 저는 하루 4시간에서 많게는 12시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묵묵히 앉아 있었습니다.
처음엔 글 쓰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좋아함’은
점점 멀어졌습니다.
썼던 문장을 지우고 또 지우며
같은 문단을 하루에도 수십 번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이게 맞나?'
'계속해도 되는 걸까?'
수없이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밖에서 들려오는 말들이
더 또렷해졌습니다.
“출판사랑 아직도 연락 안 됐어?”
“그렇게 감감무소식이면 그냥 끝난 거 아니야?”
“요즘 누가 책을 사. 팔리기나 해?”
“차라리 그 시간에 학위 하나 따는 게 낫지 않아? 요즘은 시간만 투자하면 주는 데도 많잖아.”
그 말들은 제 안의 불안을 정당화해 주는 유혹이었습니다.
“여기서 멈춰도 괜찮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묻곤 했습니다.
'이거 하나 끝까지 못하면서,
무엇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그 질문이 저를 붙잡아줬습니다.
제가 강연장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꾸준함이 답이다.”
“지름길은 없다.”
그런데 정작 제 삶에서는
그 꾸준함을 증명해 본 적이 많이는 없습니다.
그래서 책만큼은 끝까지 가보고 싶었습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지고 싶었습니다.
혼자 싸우는 듯한 날들.
우원재의 '시차'라는 노래를
수백 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우원재:
"내 새벽은 원래 일몰이 지나고
하늘이 까매진 후에야 해가 뜨네
내가 처량하다고 다 그래 야 야 난 쟤들이 돈 주고
가는 파리의 시간을 사는 중이라 전해"
로꼬:
"4호선 문이 열릴 때 취해 있는 사람들과
날 똑같이 보지 마
그들이 휘청거릴 때마다 풍기는 술 냄새마저 부러웠지만
난 적응해야 했거든 이 시차
꿈을 꾸게 해 준 침댄 이 기차
먼지 쌓일 틈이 없던 키보드 위"
그렇게 매일 다시 앉았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문장을 쌓아 갔습니다.
그렇게 저는 2권의 책을 출간하고
창작공장을 이제 떠납니다.
초고가 아니라, 원고를 품에 안고서.
포기하지 않은 사람으로.
그리고 이제,
세 번째 책을 쓰려고 합니다.
세 번째 책은,
포기하고 싶던 저처럼
삶의 방향 앞에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책의 이름은 '선택노트'입니다.
계속 써 내려가겠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에 작은 단서라도 되기 위해
'질문은 방향을 만들고
선택은 목적지를 만듭니다
제 글과 강연이 여러분의 선택에
작은 단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난생처음금융여행 '
'난생처음세금여행 '
작가 민이 아빠 김선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