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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덴 Nov 14. 2021

북적이는 시장통 사이로

대만 +day2 : 지우펀 라오지에 (신베이)



지우펀 라오지에
Jiufen
2016. 12. 26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골목에 천막을 치고 가게에서 내놓은 가판대 위에는 살거리며 먹거리가 가득했다. 왼쪽은 엄마 손, 오른쪽은 아빠 손을 잡고 오일장을 보던 시장이 여기도 있다.

발이 자랄 때면 새 운동화를 신겨주느라 부모님은 어린 나를 데리고 시장으로 나오셨다. 사이즈는 한 치수 큰 걸로, 모양새는 내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곤 했다. 그날 신고 왔던 낡은 운동화는 신발 가게에 버려졌다. 갈아 신은 새 운동화로 처음 누비는 길은 늘 시장 바닥이었다. 종일 장을 도느라 다리는 뻐근했지만 발끝의 촉감만큼은 폭신했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으로 정해진 숫자는 없었다. 시계를 대신할 노을이 있었으니까. 지우펀의 장에도 어김없이 그 순간이 찾아왔다. 숙소가 있는 타이베이로 돌아갈 시간. 날이 저물고 건물마다 걸린 홍등에 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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