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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덴 Dec 06. 2021

주름진 할머니의 손맛

대만 +day3 : 핑시 (핑시시엔)



핑시
Pingxi
2016. 12. 27


고속도로에 휴게소 표지판이 나오면 속도를 줄인다. 설탕을 버무린 통감자와 쫄깃한 핫바. 갈 길은 멀어도 빈속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그건 열차도 마찬가지다. 핑시시엔의 중간지점인 ‘핑시’에 내리면 고속도로 휴게소 못지않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역을 나오면 꼬불꼬불한 골목길이 이어진다. 폴이 방망이를 휘두르면 이상한 나라의 통로가 열리는 만화처럼. 아기자기한 상점이 핑시의 풍경을 채운다. 그 사이로 깊숙이 파고들면 지글지글 소리가 들린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허름한 음식점. 붙임성 좋은 할머니가 길거리 음식을 지지고 볶는다. 주름진 손으로 구워낸 소시지는 별게 들어가지 않았어도 별 맛이 난다. 할머니의 손맛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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