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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덴 May 22. 2022

저마다의 휴일

태국 +day3 : 산티차이프라칸 공원 / 파쑤멘 요새 (방콕)



산티차이프라칸 공원 / 파쑤멘 요새
Santi Chai Prakan Public Park
2017. 12. 02


토요일 오후가 깃든 바람이 불어왔다. 차오프라야 강에 유유한 결을 새기는 작은 흔들림이었다. 휴일을 맞은 사람들이 공원으로 나왔다. 책을 들고 벤치에 앉아 강을 바라보거나, 강을 등지고서 친구와 머리를 맞대어 사진을 남기거나. 저마다 쉬는 방법이 달랐다. 잔디가 깔린 파쑤멘 요새 주위로는 돗자리가 각을 잡았다.

먼지가 묻는지도 모르고 손끝으로 선반 꼭대기를 휘저었던 어느 날이 생각났다. 하늘이 맑은 날이라고 오래간만에 돗자리를 끌어내리던 중이었다. 돌돌 말린 조각을 풀면 잔디밭과 어울리는 인디언 문양의 자수가 나온다. 운동화를 가지런히 벗어두고 펼쳐진 돗자리 위로 몸을 누이는 상상을 했다. 옆사람에게 들리지 않게끔 음악도 켜두고서. 선곡은 Joey Dosik의 ‘Running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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