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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덴 Aug 29. 2021

장제스처럼 파란만장한 시작

대만 +day1 : 중정기념당 (타이베이)



중정기념당
Chiang Kai-shek Memorial Hall
2016. 12. 25


대만 여행의 시작점을 중정기념당으로 잡았다.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 장제스를 기념한 곳이다. 굵직한 역사가 읽히는 규모였다. 푸른 지붕과 흰색 벽은 쾌청한 날씨와 잘 어울렸다.


건물 중앙에는 장제스상이 놓여있다. 편안한 자세와 인자한 미소로. 그리고, 그 아래 마네킹처럼 서있는 근위병과 마주쳤다. 절도 있는 자세였다. 눈동자만 좌우로 굴릴 뿐, 미동 없는 몸이 대단했다. 문득 위경소 근무를 섰던 의경시절이 떠올랐다. 끔찍했다. 한 시간 단위로 근무교대를 하는데, 얼마나 고될지 공감이 갔다. 정각마다 치러지는 근무교대식을 지켜보고 중정기념당을 내려왔다.


정문으로 나가는 길목에 크리스마스 장터가 열렸다. 저녁에는 공연이 열리는지 주위에 성탄 스테이지도 마련됐다. 무대 뒤에는 공연 복장을 한 아주머니 그룹이 대기 중이었다. 여름 같은 날에 찾아온 크리스마스도 제법 축제 분위기가 났다. 춥지 않고 눈 오지 않아도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다. 캐롤송도 빠짐없이 울려 퍼졌다. 여름방학 느낌의 반주 소리가 대만스러웠다. 트랙리스트에 한국어 버전의 캐롤도 있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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