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양으로부터 :::
오늘은 2017년 12월 31일.
12월의 마지막 이 하루는 사실 흘러가는 수많은 날들 중 하루지만, 한 해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는 일은 그 자체로 많은 생각들이 들게 만드는 것 같다.
의도를 했건 하지 않았건 간에 이렇게 한 해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보내는 일은 굉장히 오랜만이다. 기억을 곱씹어보니, 한국의 일상에서 이렇게 12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는 게 2011년 이후 6년 만이다.
최근 5년 동안 새해를 맞이했던 곳을 정리해 보면,
2012년, 일본 하코다테
2013년, 칠레 산티아고-미국 댈러스-대한민국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2014년, 터키 에이르디르
2015년, 중국 칭다오
2016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에서 그 해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고, 새 해의 첫 순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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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겹치는 나라, 도시 없이 다양한 곳에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 사실 올해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며칠 전까지도 항공권 예매사이트를 들락거렸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올해는 조용하게 집에서 새해를 맞이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해도 있어야지. 생각하며 집에서 한 해를 차분하게 마무리하려고 했더니, 그런데 맙소사! 감기몸살이 옴팡지게 걸려버렸다. 덕분에 내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계속 처박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겨우 약기운을 빌어 뭐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 컴퓨터 앞에 앉아 이렇게 주절거리고 있다.
역시 여행을 갔었어야 하는 건가? 여행을 떠났다면 이렇게 아프지 않았으려나?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에 괜스레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끼워 맞춰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