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양으로부터 :::
분명 나는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지만, 요즘 회사를 다니는 중이라 시간의 한계가 때문에 짧게 휴가를 내서 잠깐 다녀오는 정도의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짧은 휴식 같은 여행에 점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어디 한 군데 길게 머물면서 지친 머릿속과 마음속을 쉬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음 여행을 언제쯤 떠날 수 있을지, 어디로 떠날지, 얼마나 머물다 돌아올 수 있는지, 나에겐 얼마의 돈이 있는지 이것저것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도착한 생각의 끝에 도달했다.
다들 대단해!
난 회사를 다니고 있다가도 스스로 견딜 수 없이 힘들어지면, 돈 버는 일을 포기하고 배낭을 싼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엄청 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주니까 여행을 가야만 한다고 자기 위안을 삼는다. 그렇지만 보통은 그런 기약 없이 몇 년이고 회사를 다니고 있지 않나? 다들 힘들지 않은 것은 분명 아닐 텐데,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치열하게 하루하루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마음 편히 휴가조차 갈 수 없는 직장인의 삶이 보통 내 또래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자면, 버티기 힘들다고 언제든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조금은 창피하기도 하다. 그래도 난 내 인생을 이렇게 살기로 했으니, 아마도 머지않아 또 어디론가 떠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이번 주말은 조금은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보냈다. 주말이 끝나감과 동시에 나의 즐거운 휴식도 함께 끝이 나고 월요일을 맞이했다. 내가 아무리 싫다고 한들 월요일은 오고,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해야 한다. 출근 지하철을 너무도 싫어하는 나지만, 비가 오는 날 버스는 지각의 위험이 너무도 크니까... 어쩔 수 없이 아침 출근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주말에 했던 생각들은 잠시 잊기로 했다. 그래야 또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어김없이 오는 것처럼, 주말도 어김없이 와 줄 테니 그때까지 주어진 일에 몰두해야겠다. 내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라는 게 바보 같지만, 산다는 건 다 이런 거라니까 홀가분하게 배낭을 메고 떠나는 날까지는 버텨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