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양으로부터 :::
"우리 제주에서 서울 가?"
비행기 예약확인서를 보던 고래군이 문득 나에게 물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티켓이 이상한데?"
"오빠! 무슨 말이냐고!"
"봐요."
고래군이 예약확인서를 나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분명 나는 서울-제주 구간을 왕복으로 끊었는데, 예약확인서에는 제주에서 출발해서 서울을 향하는 티켓이 방긋 웃음짓고 있었다.
"악! 이게 뭐야!! 오빠 어떻게 하지?"
오랜만에 제주도에 간다고 제주에 사는 지인들에게 연락도 다 하고, 숙소도 예약해 놨는데... 아마도 특가로 나온 티켓이라고 흥분해서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그냥 예약해버린거다. 뻔하지, 뭐. 사실 이제 놀랍지도 않다.망연자실하며 시무룩해있던 나에게 고래군은 쐐기를 박았다.
"어쩐지 한동안 잠잠하다 했어."
그래, 사실 나는 이런 일 처음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워낙 덤벙거리는 편이라 집 안팎에서 크고 작은 사고를 많이 친다. 제주-서울 비행기 티켓을 보고 있자니 문득 몇 년전 부산에 여행을 갔던 일이 떠올랐다. 여행 후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예약한 버스티켓이 조회되지 않는 일을 겪었다. 왜 그런 걸까 예매창구에 가서 예매한 티켓이 조회되지 않는다고 문의했다. 직원분은 내가 예약한 신용카드 번호를 조회하더니 대답했다.
"어제 날짜로 예약하셨어요."
"...?!"
결국 예매한 티켓은 날리고, 그 자리에서 당일 티켓을 끊어서야 겨우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번에도 고래군에게 예매확인서를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김포공항에서 이 사실을 알았겠지.
또다시 멘붕에 어떻게 할지 몰라하며 발만 동동 구르겠지, 부산 노포터미널에서처럼.
미리 알게 되어서 그래도 다행이야.'
그나저나 제주도는 어떻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