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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Jul 07. 2018

자전거 타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2018.  일본 ::: 다카마쓰

 아침 일찍 일어나 쇼도지마와 데시마를 다녀와서 살짝 피로감이 들어, 오늘은 다카마쓰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걸어다니는 것이 익숙하지만 오늘 하루는 자전거로 돌아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두 발로 걸었을대 볼 수 있는 풍경과 자전거로 볼 수 있는 풍경이 다를 것 같기도 하고, 가고 싶은 식당이 걷기엔 꽤 멀리 있기도 했고... 호텔 프론트에서 자전거를 빌려(심지어 무료다!) 호텔을 나서는 길, 너무나도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는거라 처음에는 살짝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다카마쓰는 자전거가 다니는 길과 보행자 걷는 길이 나누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기에 아주 편안했다. 



 우선 시내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내일 어디 가지?' 하며 구글맵을 헤매이다 우연히 발견한 이 식당의 메뉴사진을 보고선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대략적인 방향을 잡고 자전거로 한참을 달리다가 문득 이 방향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멈춰서서 지도를 보니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달리는 기분이 좋다고 아무 생각없이 마구 달린거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미리 찾아둔 식당을 찾아갔다. 주택가 한가운데에 있어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한 찾기가 힘들 것 같은 그 곳은 편안한 분위기의 작고 예쁜 식당이었다.



 밖이 내다보이진 않는 창가쪽 자리로 안내 받아 메뉴판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영어메뉴판이 없으니 일본어를 한 자 한 자 읽어가며 메뉴를 익혔다. 이 곳은 정해진 단품 메뉴도 있었지만, 이래저래 조합이 가능한 세트메뉴들도 있어 한참을 들여다보다 점심메뉴를 결정했다. 세트를 주문하면 밥과 미소가 포함되어 있고 100엔을 추가하면 후식으로 커피나 주스를 마실 수 있었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함박스테이크와 새우튀김 조합. 잠시후 폭발적인 비주얼의 나의 점심메뉴가 등장했다. 



'우와!!!!'

'새우다, 새우!!'

'근데 어떻게 먹지?' 

'다 먹을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역시 그런 걱정은 하는게 아니었다. 약 30분 후 폭풍흡입의 흔적만을 남긴 채 식당을 나왔다. 후식으로 시켰던 오렌지 주스는 취소시켜야 할 정도로 배가 부르긴 했지만...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어디로 가볼까?'


잠시 생각하다 내 자전거는 서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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