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다면, 일단 시즌1부터 정주행
2019년 7월 4일, 넷플릭스가 호러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세 번째 시즌을 공개했다. 원래 제목인 ‘Stranger Things’는 번역하자면 ‘기이한 알 수 없는 무엇’ 정도겠지만, 일본의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世にも奇妙な物語’를 참조한 듯한 제목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시즌3은 2016년의 시즌1과 2017년의 시즌2에 이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선 전작들을 모두 봤던 독자 또는 관객이라면 이번 시즌의 에피소드가 기대되겠지만, 새롭게 이야기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첫 시즌부터 정주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야기의 배경은 1983년 미국, 인디애나 호킨스 마을에서 발생한 한 소년의 실종사건에 얽힌 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 드라마의 서사를 끌고 가는 중심인물들이 소년과 청소년들인데, 각각의 역할을 맡은 어린 배우들이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19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게 된다.
‘일레븐(엘)’이 호기심과 함께 틀어본 텔레비전에서는 스치듯 흘러나오는 이미지들이 출현한다. 이를테면 <히맨과 우주의 지배자HE-MAN AND THE MASTERS OF THE UNIVERSE> 같은 만화영화의 한 장면이나 그 당시의 코카콜라 광고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 이미지들은 드라마의 공간에 1983년의 시대를 덧입히는 장치인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있어서는 추억이라는 또 다른 콘텐츠이기도 하다.
덕분에 미국의 독자 또는 관객들에게는 80년대의 기억과 향수를 불러오는 드라마로 손꼽히게 된다. 마치 한국에서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다만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는, 한국의 시청자들에게라면, 어린 시절 보았던 미국 영화나 드라마가 기억나는 정도가 아닐까 싶기는 하다.
여기에 정부 주도의 초능력 비밀 연구, ‘뒤집힌 세계’라고 부르는 이면세계의 존재, 그리고 그곳에서 튀어나오는 기괴한 생물들의 존재까지, 독자 또는 관객들은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를 보면서 등장인물들과 함께 단서를 모으고 여러 가지 수수께끼들을 풀어나가게 될 것이다.